
23개국 3200개 종목 투자
재테크&헬스
새해 재테크 전략
최근 자산관리 업계에선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2012년 BoA메릴린치의 자산전략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된 것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을 말한다. 쉽게 말해 금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더 이상 채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간다는 의미다. 이런 조짐은 2015년 말부터 나타났다. 2012년엔 언급만 됐지만 이젠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사실 채권의 이례적 강세는 장기간 진행된 디플레이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산물이다. 물가가 오르고 각국 중앙은행이 하나둘씩 양적 완화의 종료를 선언하면 채권의 전성기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신흥국 투자 역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2017년 두세 차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양적 완화로 풀어놓은 달러를 본격적으로 회수하는 과정이다.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 약세를 불러오고, 이에 따라 신흥국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적지 않다. 금리 인상 속도와 무관하게 경제가 취약한 신흥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2017년 재테크 전략은 채권보다는 주식,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외 선진국 펀드로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삼성 글로벌 선진국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선진국 23개국 주식에 분산 투자한다. 미국·유럽·일본 등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 포함되는 국가의 약 3200개 종목이 투자 대상이다. 현재 나라별 투자 비중은 미국 60%, 유럽연합 10.4%, 일본 10% 등이며 약 1900개 종목에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이 핵심이다. 미국 경제는 최근 선진국 중 거의 유일하게 확실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완전고용 수준인 실업률과 임금 상승이 그 근거다. 가계부채가 줄면서 내수와 신용 소비의 점진적인 증가도 기대할 만하다. 트럼프의 주요 계획인 세금 인하, 이익의 자국(미국) 송금, 재정적 경기 부양 등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확장적 예산을 통한 공공부문 지출 회복은 국내총생산(GDP)과 기업 이익 증가에도 긍정적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12월 미국은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주가 상승 여력 있는 종목 발굴
동시에 낮은 회전율로 패시브펀드(각종 지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펀드)의 장점인 저렴한 비용 전략을 결합했다. 중소형주는 특히 매매에 따른 비용이 많은데, 뉴액티브 펀드는 성과의 한 축을 비용 절감으로 본다. 이 펀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미국 DFA(Dimensional Fund Advisor)가 위탁 운용한다. DFA는 1981년 텍사스 오스틴에 설립됐으며 전 세계 8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운용자산은 약 500조원으로 글로벌 50위권이다. 유진 파머 교수가 이 회사 컨설턴트로 투자정책위원회 및 투자 프로세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