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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정국 안정·중산층·투자 유입 … 마지막 블루오션 중국, 일대일로 전략의 거점으로 눈독

중앙선데이 2016.02.03 00:44
아프리카는 단일 대륙으로는 가장 많은 54개국, 인구는 약 11억5000만 명, 그리고 면적은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지니고 있다. 사하라사막을 경계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2개 권역으로 나뉘는데 이집트·모로코 등 5개국이 포함된 북아프리카는 문화·인종·종교·언어 등에서 중동과 유사해 중동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대부분의 인종이 흑인으로 구성돼 있는 일명 ‘흑아프리카’ 지역이며 동부·남부·서부·중부의 4개 권역으로 나뉜다. 이들 권역에는 경제공동체들이 형성돼 있어 지역경제 통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는 영국·프랑스·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의 오랜 식민지배를 거쳐 1960~1970년대에 독립했다. 독립 이후 정치적 미성숙과 경제기반 부족으로 만성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광대한 면적과 풍부한 광물 자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과 소비 증가율 그리고 최근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과거 ‘희망 없는 대륙’이었던 아프리카가 이제 ‘블루오션’ 대륙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정치적 혼란이 개선되고 있으며, 중산층의 증가와 인프라 등 경제환경 개선 등으로 외국인들의 자본투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자원분야에만 투자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인프라와 제조업, 소비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아프리카 경제 현황과 전망

 



2010~2014년, 평균 5.2% 성장아프리카 경제는 지난 10년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0년 이후 최근까지 5%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고,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선진국 및 일부 신흥 개발도상국의 마이너스 성장과 비교해 3.7%의 견고한 경제성장을 나타냈다. 2010년대 이후 2014년까지도 평균 5.2%의 고성장을 유지했다.



이 같은 고성장은 2000년대 자원 가격의 상승과 아프리카 각국의 정세 안정, 인플레이션 억제 성공 등에 힘입어 가능했다. 주변국으로만 여겨지던 아프리카가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마지막 남은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앞 다퉈 진출했는데, 특히 아프리카 고도성장에는 중국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2000년대 고도성장에 필요한 자원의 상당 부분을 아프리카에서 공급받았고 새로운 수출시장으로서 아프리카 대륙을 중시했다. 이 결과 중국은 2008년 이후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으로 발돋움했다. 2014년에는 2200억 달러의 교역량을 기록해, 약 1000억 달러에 그친 2위 미국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내며 압도적 1위를 굳혔다.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미국·유럽에 의존하는 경제에서 벗어나 중국·인도·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들과 관계를 증대시키며 무역 및 투자유입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해외 민간투자는 2015년 5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남짓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008년의 664억 달러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최고치 대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성장 저해아프리카는 2015년 기존 경제성장 전망치에서 약 1% 하향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7월 이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등 주요 기관들은 2015년 아프리카 경제가 4.5~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0월 이후 3%대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2015년 10월 5일 발표한 아프리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5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성장률을 4.6%에서 3.7%로 인하했다. IMF 역시 10월 6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2015년 아프리카 성장률을 4.5%에서 3.8%로 낮췄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자원 수출국의 경기가 크게 둔화되는 양상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원유 수출 국가 중 나이지리아의 성장률은 4.0%로 2014년 대비 2.3%p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제2의 산유국인 앙골라도 2014년 5.0%에서 2015년 3.5%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IMF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GDP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산유국 8개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1차 산품의 순수출 지역으로, 가장 중요한 무역 품목은 원유·천연가스·금 등이다. 주요 석유 수출국 8개국 전체 수출의 90% 이상이 원유이며,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아프리카 경제의 부정적 전망은 2014년 말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세와 중국 및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구리·철광석·석탄 등 주요 광물자원 가격 급락에 원인이 있다.



아프리카 최대 정치·경제대국인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전력 부족과 2013년 이후 빈번해지고 있는 노동자 파업 등으로 2015년과 2016년 모두 1.5%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남아공 역사상 가장 장기간 1%대 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최근의 경기침체는 2009년 취임해 2014년 연임에 성공한 주마 대통령의 도덕적 해이와 리더십 문제도 한몫하고 있다. 남아공의 지속적인 저성장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아공이 아프리카에서 차지하는 경제 규모나 남아공 기업들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남아공 제조업 생산은 아프리카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며 특히 자동차 생산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외국인 투자가 가장 많은 국가인 만큼, 남아공의 경기침체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외국인 투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경제 외적인 부정적 요인들도 부각되고 있다. 뿌리 깊은 종족 및 종교 간 갈등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보코하람 등 과격 이슬람 단체의 테러활동이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경제성장의 성과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일부 자원의존형 및 사회불안형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경제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는 반면,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된 비산유국들은 평균 4%의 견조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중·저소득 국가들 중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민간 소비도 상승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콩고민주공화국·에티오피아·모잠비크·탄자니아의 경우 2015년, 2016년 모두 7%를 상회하는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최근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 등의 고성장에는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한몫하고 있다. 중국은 에티오피아의 지부티 항만까지 이어지는 제2 철도 건설에 40억 달러를 투자했고, 수도 아디스아바바 경전철 건설에도 4억7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최근에만 약 60억 달러를 투입했다. 2013년 항만 개발에 투자한 100억 달러를 비롯해 탄자니아 인프라 및 천연가스 개발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케냐의 몸바사 항구에서 수도 나이로비까지 이어지는 제2 철도 건설에도 약 32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러한 중국의 동아프리카 투자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케냐의 몸바사는 ‘일대일로’ 중 ‘일로(一路)’인 해상실크로드 기항지 가운데 하나다.



아프리카 경제가 전반적으로 하강국면에 있지만 2016년에는 전년 대비 4.3%의 성장률을 보여 전년보다 반등할 전망이다. 이는 아프리카 각국이 지속적인 인프라 및 제조업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활력소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경우 남아공뿐 아니라 모로코,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케냐 등에서 새로운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경제구조 개선이 선결과제최근 아프리카 경제는 글로벌 경제 하락, 특히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어느 정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과 인구는 경제성장을 위한 동력이다. 다만 지나친 자원 의존 경제와 정부의 거시 경제정책 운영 미숙 및 거버넌스(governance) 부족으로 외부경제 환경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대폭 상승한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각국은 자원수출을 통한 수입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광물 등 1차 산품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자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난에 빠진 것이다. 예를 들면 가나는 금 및 원유 가격 하락으로 재정 부족 사태가 발생해 2015년 IMF로부터 긴급 구제금융을 받았다. 2007년 석유를 발견하고 2010년 생산을 시작한 가나 정부는 금 및 원유 가격 상승기에 벌어들인 수익을 국민 복지비용에 과도하게 사용한 결과 재정 부족 사태를 맞았다. 원유 수익을 부채 감축과 국내 생산성 향상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공무원의 급여를 3배 인상하고 에너지 보조금을 확충하는 데 사용했다. 선거를 의식해 국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외국에서 거액의 자금을 차입하기도 했다.



가나의 사례처럼 지난 10년간 자원 가격 및 외국인 투자 호조 등 외부환경이 좋았음에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를 자국 경제 강화 기회로 활용하는 데 실패했다. 불안정한 원자재 시장과 자본 시장에 의존하는 과거 패턴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었지만, 취약한 사업 환경과 빈약한 인프라를 개선하지 못해 글로벌 경제 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프리카 경제에 대해 지나친 비관은 경계해야 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성장이 브라질·러시아 같은 신흥국과 비교한다면 저성장 상태는 아니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대륙이며, 향후에도 경제성장 잠재력이 꾸준히 발휘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중국·인도 등 외국 기업들의 제조업 투자가 증대하고 있어 제조업 기반 산업구조로의 변화도 기대된다. 제조업 육성은 일자리 증대와도 연결돼 각국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실업률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견고한 인구 및 도시화율 증가, 중산층 증가에 따른 연간 10% 이상의 소비 증가율 등 소비시장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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