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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피드스케이팅·바이애슬론 월드컵 개최 무산

중앙일보 2016.12.23 17:31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겨울스포츠 대회 개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국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이 겨울스포츠에까지 확산된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호를 열고 내년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 체랴빈스크에서 열기로 한 2016~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의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ISU는 "굵직한 국제대회의 러시아 개최 준비를 멈추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파이널은 월드컵 1~5차 대회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로 합산 성적 상위 12명이 참가한다. ISU는 조만간 대체 개최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도 이날 "러시아바이애슬론연맹(RBU)이 내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와 IBU 월드컵 8차 대회 개최권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RBU는 스스로 개최권을 포기했다. 지난 7월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가 러시아의 대규모 도핑 시도를 폭로한 '맥라렌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리우 여름올림픽에 도핑 이력이 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반쪽짜리' 대표팀을 파견했다.

그럼에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IOC는 지난 10일 2012 런던 올림픽과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의 도핑 샘플을 전면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들이 나서 내년 2월 세계선수권대회의 러시아 소치 개최를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는 결국 러시아의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권을 박탈했다. 여기에 ISU와 IBU가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아예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러시아를 퇴출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향후 IOC의 조사 결과에 따라 2018년 평창 올림픽 출전길이 막힐 수도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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