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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사상 최악 '일본 화재'…불길 키운 풍속 24㎧, 크기는?

중앙일보 2016.12.23 15:12
[사진 Thoton and the News 트위터 캡처]

[사진 Thoton and the News 트위터 캡처]

일본 니가타(新潟)현 남단 이토이가와(?魚川)시에서 도심에서 큰불이 났다. 23일 NHK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0분쯤 이토이가와시 중심가의 한 일본식 라면집에서 시작된 이번 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주택과 상점가로 번지면서 10시간 넘게 지속됐다. 대규모 화재는 대부분 진화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토이가와시에선 전날 오후 한때 최대순간 풍속이 24㎧에 이르는 강풍이 관측됐다. 그 결과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작업에도 이번 불로 주변 약 4만㎡ 범위 내 150여 채의 주택ㆍ점포가 전소됐다.

일본 화재를 키웠던 초속 24m의 바람 세기는 어느 정도일까. 바람의 세기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보퍼트 풍력계급’을 보면 초속 17∼22m는 ‘흔들바람’으로 잎이 무성한 작은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연못이나 호수 표면에 물결이 생기는 정도다. 초속 22∼28m는 ‘된바람’으로 큰 소나무가 흔들리고 전선이 소리를 내며 우산을 들기가 곤란하다. 초속 28∼34m는 ‘센바람’으로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걷기가 힘들다. 일본 화재 당시 풀었던 바람은 풍속이 초속 24.2m이어서 ‘된바람’으로 분류한다. 이 정도 풍력 계급에는 큰 나뭇가지가 꺾이고 기와가 벗겨져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생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화재 발생 지역이 오래된 상점가여서 목조 건물이 많은 데다 주변 도로 또한 좁아 피해가 컸다”고 전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화재에도 인명피해는 연기를 들이마신 40대 여성 1명과 대피 도중 넘어지면서 머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다른 40대 여성 1명, 그리고 진화 작업 도중 화상을 입은 소방대원 6명 등 부상자 8명에 그쳤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 Thoton and the News 트위터 캡처]

[사진 Thoton and the News 트위터 캡처]

일본 소방청은 이번 화재에 대해 “지진이나 쓰나미(지진해일)를 제외한 주택 피해 건수로는 최근 20년 이래 최대 규모”라며 “특히 건물 소실 면적만 볼 땐 1979년 야마가타(山形)현에서 발생한 ‘사카타(酒田) 대화재’ 이후 가장 큰 피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피해 규모가 커진 이유에 대해 “건물이 밀집 지대였고, 당시 최대 순간 풍속이 20㎧ 이상에 달할 정도로 강풍이 불었다”며 “이에 불똥이 여러 곳에 튀었고 화재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소화 작업에 동원된 인력도 부족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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