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FW 크루넥 셔츠 두 점을 랜덤으로 담은 비욘드 클로젯 럭키박스.

2016년 FW 크루넥 셔츠 두 점을 랜덤으로 담은 비욘드 클로젯 럭키박스.

2016년 FW 크루넥 셔츠 두 점을 랜덤으로 담은 비욘드 클로젯 럭키박스.

숙박권과 식사권을 랜덤으로 담은 롯데호텔서울 잭팟박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중 ‘1만원의 행복 대박 백’을 판매했다. 1만원짜리 백 안에 케첩ㆍ허니머스터드 등 3만~4만원 상당의 인기 가공식품을 담았다. 각 점포마다 1000개씩 준비한 제품이 당일 오전중에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였다. 홍성민 신세계백화점 과장은 “반응이 좋아 내년 초에 럭키백 이벤트를 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럭키박스 인기 요인은 가성비와 서프라이즈 요소다. 박스 판매 가격보다 값비싼 내용물을 넣는 건 기본. 여기에 정확하게 어떤 물품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기대감이나 행운을 기원하는 펀 요소까지 더해지니 사람들이 지갑을 연다.
재밌는 건 지난 몇년 동안은 국내 소비자들이 럭키 박스에 대해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몇 년 전 일본 백화점의 복주머니 행사를 벤치마크해서 국내 백화점에서도 럭키 박스 이벤트를 기획했으나 판매가 되지 않아 상당수가 재고로 남았다. 당시 유통업계에서는 일본에서는 럭키 박스를 행운으로 여기는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지불하는 가치에 상응하는 물건인지를 더 중시하는 소비 성향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봤다.
불과 몇년새 소비성향이 달라진 걸까.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실이 점점 더 팍팍해지면서 가격적 혜택과 재미라는 요소에 국내 소비자도 주목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영ㆍ윤경희 기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