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40대 3명 중 2명은 '혼술'…"요일 상관없이 집에서 편하게 맥주"

중앙일보 2016.12.23 10:52
혼술. 오상민 기자

혼술. 오상민 기자

회사원 김모(29)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에서 '치맥'을 먹는다. 미혼인 그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혼자 치킨과 캔맥주를 먹으며 풀곤 한다. 억지로 술을 마시는 회식과 달리 집에서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편하게 음주하다 보면 빈 맥주캔이 하나 둘 늘어난다. 김씨는 "첨엔 혼자 술 마시는 걸 즐기진 않았는데 요즘은 술집에 홀로 나가서 눈치 보지 않고 마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20~40대 성인 3명 중 2명은 김씨처럼 '혼술'(혼자 술 마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27일 전국 20~40대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하반기 주류 소비ㆍ섭취 조사' 자료를 23일 공개했다.

식약처는 최근 '혼술'이 사회적 트렌드가 되면서 이에 초점을 맞춘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1인 가구 비율 증가(2000년 23.9%→2015년 27.2%) 등에 따라 혼술이 일반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66.1%는 최근 6개월 내 혼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6개월 전과 비교해 혼술이 늘었다는 응답도 4명 중 1명(25.5%)에 달했다.

'요일에 상관없이 집에서 맥주를 과자와 함께 편하게 마신다.'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혼술을 할 경우 도수가 낮은 맥주를 가장 많이 마셨고 소주, 과실주, 탁주, 위스키가 뒤를 이었다. 1회 평균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ml) 4잔, 소주(50ml) 5.7잔, 과실주(100ml) 2.6잔, 탁주(200ml) 2.7잔, 위스키(30ml) 3.1잔으로 나타났다. 주종에 상관없이 평소 마실 때보다 혼술할 때 마시는 양이 적었다.

혼술 경험자의 55.8%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 마실 때와는 다르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1.5%는 '함께 마실 때보다 덜 마신다'고 응답했다. 또한 57.1%는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다만 40대는 20~30대보다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혼자서 술을 마시게 된 이유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62.6%)가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를 푼다거나 함께 마실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꽤 나왔다.

혼술 장소는 집이 85.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혼자서 술을 마시는 요일은 '상관없다'(42.4%)가 1위였고 토요일(20.7%), 금요일(18.9%) 등 주말이 뒤를 이었다. 주로 먹는 안주는 과자류(40.9%), 육류(33%), 건포ㆍ견과류(26.7%)의 순이었다. 안주를 먹지 않는다는 응답도 8%였다. 혼술 시에 우려하는 부분은 건강(27.4%), 대인관계(14.2%), 음주량 조절(13.6%) 등이 꼽혔다. 식약처는 "여럿이 마실 때보다 혼자 마실 때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혼자 마시면 술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 있어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