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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권도전 시사 반기문에 "허황된 개꿈"

중앙일보 2016.12.23 10:01
북한이 최근 고별회견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허황된 꿈”이라며 비난했다.

‘인두겁 쓴 카멜레온’, ‘문둥이’…귀국 다가올 수록 맹비난

북한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인두겁을 쓴 카멜레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 총장이)고별회견이라는 데서 대권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처럼 비난했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직 수행에 대한 외신의 비판적 평가를 담은 보도를 언급하며 “비난과 오명 속에 살아가는 주제에 대통령 자리를 노리고 있으니 이 어찌 허황하기 그지없는 개꿈이라 하지 않겠는가”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특파원단과의 퇴임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제가 10년 동안 유엔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에 된다면 제 한 몸을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마다 강한 비판 입장을 내놨던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별 연설에서도 “북한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 국제규범을 준수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근 반 총장의 귀국이 다가오면서 북한도 그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반갑지 않은 꼴로 대통령 자리를 기웃거리는 문둥이’라는 글에서 “사람들이 멀리 하는 문둥이와 같은 인물이 오늘 또다시 세간에 나타나 만 사람의 비난과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 그는 다름 아닌 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라고 비방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명색이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자가 백주에 주권국가의 자주권과 존엄을 건드리면서 대북제재와 북인권 나발을 앞장서 불어대고 있는 것은 미국과 박근혜 패당의 환심을 사 자기의 정치적 리속(잇속)을 채우려는 비렬한(비열한) 타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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