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여옥 “대통령·직원에게 태반주사 놨다”

중앙일보 2016.12.23 02:31 종합 3면 지면보기
조여옥

조여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세월호 참사 수사 압력 의혹과 관련, “(검찰의 해경 압수수색 당시) 수사팀과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2014년 6월 5일 해경 압수수색 당시 수사팀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광주지검에서 세월호 구조에 대한 책임을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와 해경 간 통신자료가 필요한데 압수수색을 왜 방해했느냐”(민주당 도종환 의원)는 질문에는 “압력은 넣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당시) 현장에서 검찰과 해경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중요한 수사를 하면서 국가기관끼리 현장에서 대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 파악만 했다”고 주장했다.

조 대위 “많게는 일주일에 한두 번”
우병우, 해경 압수수색 방해설에
“수사팀과 통화했지만 압력 없어”

이날 청문회에서도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에 대한 의료행위가 있었는지에 관한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나 목에 주사를 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프로포폴을 보여 주며 “사용한 적이 있나”고 물었지만 “청와대에는 없고 프로포폴 주사를 놓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들에게 태반주사 등을 주사한 사실은 인정했다. “태반·백옥·감초주사를 (대통령에게) 직접 놓았느냐”는 도종환 의원의 질문에 조 대위는 “처방이 있는 한 제가 처치했다”고 답했다. 또 주사를 놓은 횟수는 “많게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고, 한 달에 한두 번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 조 대위가 말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됐다. 조 대위는 지난 1일 미국에서 한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의 근무지를 ‘청와대 의무동’이라고 했다가 이날 청문회에서 의무실로 정정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 의무실로 바꾼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조 대위는 “2014년 4월 22일 의무동 인수인계가 있었는데 그때와 헷갈렸다”고 답했다. 이어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외부 병원에서 대통령이 약을 몇 번 타 왔느냐”고 추궁하자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느 병원에서 받았느냐”는 질문에 조 대위는 “서울대병원이나 김상문 자문의에게서 받아 왔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한 번이라더니 여러 번이라는 얘긴데, 위증 아니냐”고 다그쳤다. 조 대위는 “약과 물품을 헷갈렸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