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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활동가들의 ‘산타대작전’

중앙일보 2016.12.23 01:13 종합 23면 지면보기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광주·전남의 시민들이 이웃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도사로 나선다. 최순실씨를 중심으로 빚어진 국정농단 사태에 상처받은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가 특히 많다.

청년연대, 촛불집회 찾은 참가자에
간식·학용품 등 크리스마스 선물
후원금 기부 등 시민 손길도 이어져
가족 기다리는 팽목항서도 문화행사
순천만정원 축제, 입장료 안 받기로

광주전남청년연대 회원 등 30여 명은 2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산타와 루돌프 복장을 한 청년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금남로를 찾은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간식을 건넨다. 기쁘고 설레야 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제9차 광주시국촛불대회’ 현장을 찾는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촛불집회는 행사가 끝나는 오후 6시부터 5·18 민주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청년연대 측은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내년에는 훨씬 더 좋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청년연대는 ‘박근혜 퇴진 산타대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번 행사에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선물과 음식·후원금 등도 받고 있다. 청년산타 지원 및 물품 후원 문의는 담당자 카카오톡(ID csswook)으로 하면 된다. 앞서 “청년연대가 행사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힘을 보태려는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한 문구점 주인은 사인펜 등 학용품을 보내오겠다고 했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시민은 “재료비만 받고 무료로 떡을 만들어주겠다”고 나섰다. 적게는 1~2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지원금을 보내 온 시민들도 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크리스마스 당일 문화행사가 열린다. 광주 지역 교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은 25일부터 ‘팽목항 기다림과 함께하는 성탄문화제’를 연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수습자 9명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가족 단위 공연과 악기 연주 등 순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팽목항에 머무르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크리마스를 즐길 수 있는 행사도 광주·전남 곳곳에서 펼쳐진다. 근대 역사문화의 중심지인 광주시 남구 양림동 일원에서 진행 중인 ‘2016 양림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대표적이다.

양림교회에서 무인 카페인 다형다방까지 320m 골목길에는 주민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100여개가 놓여졌다. 또 마을 곳곳이 색색의 전구를 밝히고 방문객들을 맞는다. 양림오거리와 다형다방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작은 음악회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6일까지 치러진다.

제1호 국가정원인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도 겨울 축제가 열린다. 순천만정원 서쪽정원에서는 23일부터 내년 2월 28월까지 별빛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서문광장에는 다양한 빛 조형물이 설치되고 ‘기원의 나무 정원’ ‘LED 캐슬 정원’ 등이 조성된다. IT 기술을 이용한 나이트쇼와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순천시는 축제기간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별빛축제의 입장료를 다음달 2일부터 3000원(성인 기준)씩 받을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는 시민들을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별빛축제장의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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