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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당하고 교통사고·권고사직까지…안 풀리던 인생, ‘SNS 친구’가 살렸죠

중앙일보 2016.12.23 01:10 종합 23면 지면보기
초등교 시절 왕따였다. 집이 가난해 용돈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 천식이 있어 체력이 약했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두들겨 맞곤 했다. 그렇게 26년간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1호 SNS작가로, 강사로 새 삶을 살고 있다. 부산 청년 이창민(29·사진)씨 얘기다.

국내 1호 SNS 작가 이창민씨
3년간 본인 응원해준 5500명 만나며
SNS로 나눈 대화 엮은 책 2권 출간
“내년엔 1인 창조기업 경영이 꿈”

군대를 다녀와서도 별다른 꿈을 갖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1년 8월 아버지의 간암 말기 소식을 듣고 간을 기증했다. 퇴원 후 직장을 구했으나 사흘 만인 2013년 8월 오토바이에 부딪혀 크게 다쳤다. 40여 일 입원치료를 받았다.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고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병실에 있던 책과 스마트폰이었다. 환자복을 입고 책을 읽으며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이 차츰 들었다. 이런 메시지를 카카오스토리에 올리자 3명밖에 없던 친구가 500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직장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나를 응원해준 친구를 만날 것인가. 2013년 10월부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SNS 친구를 실제로 하나 둘 만났다. 전국의 다양한 전문가와 일반인을 만났다. 한 심리학자는 “이군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꿈과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3년여 SNS 친구 5500여 명을 실제 만나 아픔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를 나눈 이유다.

SNS친구와 나눈 대화를 2014년 4월 ‘병자’, 이듬해 ‘세상을 보는 안경, 세안’이라는 책으로 냈다. 어려움을 지혜로 극복하고 희망을 나눈 경험을 담은 책이다. 2014년 9월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자신을 ‘소통영웅’으로 인터뷰하면서 SNS작가로 명명했다. 고교 졸업, 대학 중퇴자인 그가 SNS 1호 작가로 등단한 사연이다.

지난달 2016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에 이어 최근 자신이 가진 재능과 아이디어로 행복한 세상을 디자인하는 중앙일보의 ‘컬처 디자이너’에 선정됐다. 내년 1월에는 한국마케팅협회의 ‘2017 디지털브랜드 대상’을 받는다. 요즘 SNS작가로, 강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는 “내년엔 출판·강연·홍보·컨설팅을 하는 1인 창조기업을 경영하는 꿈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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