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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사진, 해보다 피사체에 초점 맞춰야

중앙일보 2016.12.23 00:07 Week& 2면 지면보기
l 임현동 기자의 Camera Work  ⑪
 

해가 바다에서 뜨는 장면을 보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일출을 촬영하려면 어떡해야 할까? 먼저 날씨를 확인한다. 장비가 좋아도 날씨가 나쁘면 아무 소용없다. 겨울철 좋은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은 전날보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아침이다.

일출 촬영을 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최소한 일출 예정시각 40분 전에 일출 포인트에 가 있어야 한다. 해가 뜨기 전에 앵글을 정하고 카메라 세팅을 마친 뒤 기다려야 한다. 삼각대와 케이블 릴리즈도 준비해야 한다. 그러데이션 필터가 있으면 하늘과 땅의 노출 차이를 줄여 후반 작업의 수고를 덜 수 있다.

해를 크게 촬영하려면 망원렌즈를 준비한다. 배경을 넓게 표현하고 싶으면 광각렌즈를 사용한다. 이때 적정 노출값을 설정하면 해 부분의 노출이 오버가 되지 않는다. 노출을 1스톱 부족으로 설정하면 동그란 모양의 해를 잡아낼 수 있다. 감도는 입자가 보이지 않게 저감도나 중감도로 세팅한다. 피사체를 앞에 걸고 촬영하면 조리개는 f8 이상으로 세팅한다. 셔터 스피드는 조리개를 얼마에 놓을지 세팅한 다음에 정하는 것이 좋다.

해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면 눈만 아프다. 풍경 속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하면 편리하다. 자동 포커스로 해에 초점을 맞추려 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해는 생각보다 빨리 올라온다. 자동 포커스 기능으로 초점을 맞추려고 애쓰는 사이 해는 하늘 높이 올라와 있을 확률이 높다. 사진은 소백산에서 24∼70㎜ 렌즈를 활용해 1스톱 부족으로 촬영한 것이다.

일출 출사는 많은 수고가 요구되지만 멋진 결과물을 얻는 순간 수고는 보람으로 바뀐다.

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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