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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수도 있었지만 기자라서 찍었다” 러시아 대사 피격 장면 찍은 사진기자

중앙일보 2016.12.22 16:40
[사진 YTN 캡처}

[사진 YTN 캡처}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의 피격 장면을 찍어 전 세계 주요 신문 1면을 장식한 AP 사진기자 부르한 외즈빌리지가 “죽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기자라서 찍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의 피격 장면을 포착한 사진은 현장에 외즈빌리지가 있어 가능했다.

외즈빌리지 사진기자는 총성 직후 오른손에 총을 들고 왼손 검지를 하늘로 치켜든 채 울분이 가득찬 표정으로 고함을 지르는 저격범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 모습도 사진에 담았다.

외즈빌리지는 22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내 카메라를 볼 거라고 예상하고 ‘그만 쏴. 더 죽이지 마. 넌 도망 못 가. 너를 찍고 있어’라고 총격범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퇴근길에 러시아 대사가 참석하는 사진전을 발견한 외즈빌리지는 중요 행사가 아니었지만, 나중에 러시아-터키 관계 기사에 사진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 발 길을 돌렸다. 외즈빌리지는 “갑자기 총소리가 네다섯 발 들렸다. 사람들이 쓰러지고 도망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몇 초 뒤 상황을 파악한 외즈빌리지는 벽 뒤에 몸을 숨긴 채 사진을 찍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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