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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양시민에 물고기 수천t 전달

중앙일보 2016.12.22 16:23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물고기 대풍을 일궈낸 인민군 15호 수산사업소를 방문해 현지지도를 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전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물고기 대풍을 일궈낸 인민군 15호 수산사업소를 방문해 현지지도를 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전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북한이 생선을 이용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애민 행보’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군(軍) 수산사업소에서 잡은 물고기를 평양 시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수도 시민들에게 물고기를 보내주시는 뜨거운 은정을 베풀어 주셨다"며 "21일 인민군대 수산사업소들에서 성의껏 마련한 물고기들을 가득 실은 차들이 수도의 거리들을 누비며 달렸다"고 했다.

또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산원, 김만유병원, 옥류아동병원, 평양시구급병원 등 평양 시내의 병원에도 물고기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인민군대 안의 수산부문 일꾼들과 어로전사들은 철야 전투를 벌여 제일 크고 물 좋은 수천 톤의 물고기를 골라 평양시의 인민들에게 보내주었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15일 북한 매체에 보도된 인민군 15호 수산사업소 방문을 포함해 인민군 수산사업소를 4차례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이 냉동 저장고를 살펴보며 "금괴를 무져놓은(무더기로 쌓은) 것 같다.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이 최근 이례적으로 군부대 수산사업소를 3곳 이상 연달아 방문하는 등 동절기에 어로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수산업이 북한 수출 비중의 10%에 육박하는 등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엔 김정은의 어로 활동 독려를 ‘대를 이은 애민 행보’로 선전하려는 북한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마지막 친필문건’이 식료품 공급 정상화를 위해 평양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하는 방안에 관한 것이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정일 사망 5주기에 즈음해 북한 매체가 연일 김정일의 애민 행보를 재조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북한 어민들은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어로활동을 무리하게 독려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동해상으로 조업을 나섰다 표류해온 북한 선박 3척이 11~12일 한국 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며, 표류 과정에서 10여명이 아사(餓死)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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