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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교사 의혹에도…이완영 국조특위 간사 유임시킨 친박

중앙일보 2016.12.22 02:07 종합 10면 지면보기
이완영

이완영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여당 간사직을 계속 맡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완영 의원을 비롯해 이만희·최교일 의원은 1차 청문회 이틀 전 최순실씨 측근인 정동춘 전 K스포츠 이사장을 만나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모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정우택 “청문회서 해명 기회 줘야”
야당 “즉각 국조위원에서 빼야”
여당 내서도 “납득이 안 되는 일”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1일 “이완영, 이만희 의원을 22일 청문회에 그대로 나가도록 했다”며 “22일 (위증교사 의혹을 제기한) 고영태씨가 나오니 청문회에서 (이완영) 본인에게 분명하게 묻고 해명하는 기회는 주고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음모를 꾸미기 위해 만났다면 용서할 수 없지만 만남 자체를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완영 의원은 지난 14일 “야당 간사가 언론에 간사 간 협의 내용을 다 공개해 (제가)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국조특위 간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된 뒤에는 “진실을 밝히고 이런 일을 꾸민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며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 이 의원의 유임을 두고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국정조사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과 분노에 아랑곳 않고 위증교사 의혹 당사자를 간사에 유임시켰다”며 “민심과 정면으로 맞서는 신임 지도부의 결정에 당혹감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의원은 “국조위원 신청 당시 친박 지도부에서 급히 투입한 세 사람이 이완영, 이만희, 최교일 의원이고 이분들이 의혹에 휘말렸다”며 “이완영 의원이 증인, 참고인 소환을 정하는 간사직을 다시 맡는 것은 납득이 안 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야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위증교사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대중적 의혹이 있는 이상 간사·위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에 책임지고 사죄하기는커녕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축소·조작하려 한다”며 “청문회 농단의 3인방 이완영, 이만희, 최교일 의원은 청문회 위원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최교일 의원은 “위증을 모의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다. 하지만 소속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의 대만 방문과 청문회 일정이 겹쳐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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