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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입장 밝힌 황교안 “동의하는 부분 있다”

중앙일보 2016.12.22 02:06 종합 10면 지면보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1일 “지금 단계에서 개헌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국민의 뜻을 모아 국민과 함께 개헌의 발걸음을 걸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다.

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 출석
“최순실에 부역” 비박 하태경 공격에
“말 함부로 말라” 고성 주고받기도

황 대행은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국민의 70%가 개헌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한다. 정부도 동의하느냐”고 묻자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행은 또 “‘탄핵심판이 기각될 경우 혁명밖에 없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어떤 경우에도 헌법에서 정한 절차와 방법을 따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에서 청와대 압수수색 요청이 오면 수사에 협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이 21일 오후 비경제 분야대정부질문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이 21일 오후 비경제 분야대정부질문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이날 황 대행과 의원들 사이에선 날 선 대립도 연출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황 대행이) 최순실에게 부역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황 대행은 “함부로 말하지 말라”면서 고성이 오갔다. 하 의원은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연가를 허락받고 청문회에 불출석했다”며 “이들을 도와주고 조직적으로 빼돌린 부서장에 대해 조사하고 경질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황 대행은 “내용을 알아보겠다”고만 답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명백히 답변하지 않으면 최순실에게 부역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촛불에 타 죽고 싶으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행도 격앙된 목소리로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부역이라니요”라고 받아쳤다. 또 하 의원이 질의 때 손가락으로 황 대행을 가리키는 것도 문제 삼아 “말할 때 삿대질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촛불 민심은 황 대행도 공범이라고 한다”고 지적하자 황 대행은 “제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책임이 크다”면서도 “공범과 책임의 문제는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노 의원은 또 “이화여대 특기생 모집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경희 총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정유라를 잘 봐 달라고 부탁했다는데 확인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노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에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그 부분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해명 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정유라 부정입학 로비 전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황 대행에게 “탄핵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를 강행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사가 총리를 통해 교육부 장관에게 압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황 대행은 “주무 부처 의견이 1차적이지만 부총리와도 상의해 처리를 할 것”이라며 “그런 압박이나 개입이 국정에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답했다. 또 사드 배치와 한·일정보보호협정 문제에 대해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글=박성훈·위문희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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