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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서랍장이 멋진 개밥그릇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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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 쓸모연구소 대표
버려진 가구 반려동물용 재탄생

연중기획 매력시민 세상을 바꾸는 컬처디자이너

“수익금 5% 유기동물 위해 쓸 것”
폐서랍장으로 만든 반려동물용 밥그릇을 들고 있는 쓸모연구소의 유라 대표.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폐서랍장으로 만든 반려동물용 밥그릇을 들고 있는 쓸모연구소의 유라 대표.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낡은 모니터가 고양이를 위한 아늑한 보금자리로 변신했다. 버려진 가구의 서랍장은 강아지를 위한 밥그릇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들은 모두 ‘쓸모연구소’의 업사이클(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을 합친 단어로, 더 의미 있고 멋있게 재활용하는 것) 작품이다. ‘쓸모연구소’는 이름처럼 버려진 물건에 ‘쓸모’를 찾아주는 사회적기업이다. 주로 폐가구를 활용해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쓸모연구소’ 유라(25) 대표는 “자신이 쓰던 물건에 작은 아이디어를 더하면, 굳이 새로 사지 않아도 반려동물을 위한 훌륭한 가구를 만들 수 있다”며 “주인이 쓰던 가구를 반려동물이 함께 쓰면서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장을 서울시 도봉구에 둔 ‘쓸모연구소’는 지역 내 가구와 폐목재를 수거해 반려동물용 가구를 만든다. 폐가구라고 아무거나 갖다 쓰는 건 아니다. 주로 원목가구가 수거 대상이다. 유해 성분인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는 파티클보드나 중밀도섬유판으로 만들어진 폐가구는 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 페인트와 마감처리제는 친환경제품만 사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려동물 가구는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60~70% 정도 저렴하다. “업사이클 제품이지만 새로 만들어진 제품과 비교할 때 기능이나 질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유씨가 이 일을 시작한 건 우연한 계기였다. 집 주위를 걷다가 버려진 원목가구가 눈에 띈 것. 잘만 활용하면 6년 전부터 키우고 있는 고양이 두 마리를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씨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지난 2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했다. 그 결과 6기 창업팀으로 선정됐고 지난 8월 말에는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쓸모연구소’는 앞으로도 ‘사지 말고 물려주자’는 슬로건으로 더 많은 종류의, 다양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유 대표는 “현재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고슴도치와 햄스터 등 다양한 동물을 위한 가구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라며 “더 많은 폐가구가 쓸모를 찾고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맞춤형 가구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반려동물 가구 판매 수익금의 5%를 유기동물을 위해 쓸 예정”이라며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분들에게는 ‘쓸모연구소’의 가구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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