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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통합의학 ‘K-메디신’을 신성장 동력으로

중앙일보 2016.12.22 01:00 경제 8면 지면보기
김기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운주산성요양병원 원장

김기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운주산성요양병원 원장

한국의 주력 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은 중국에 밀려 차츰 그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15~20년 뒤를 바라보고 6차 산업인 생명공학, 특히 의·생명공학 등을 묶은 ‘K-메디신(medicine)’을 국가 신성장 동력의 발판으로 만들어 나가면 어떨까.

미국, 독일, 영국 등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현대 화학물질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존의 방법에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 개발 비용이 너무 크고, 근본적인 치료에는 근접하지 못하고 대증 치료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화학 제제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은 생약을 이용한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을 만들어 상품화해 어마어마한 시장을 구축해 가고 있다. 미국은 국립보건원(NIH) 산하 27개 연구소 및 센터 중 하나인 국립보완통합의학센터(NCCIH)를 1992년 미의회 지원에 의해 설립했으며,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근 10년 동안 매년 20% 정도의 성장을 하고 있다. NIH산하의 다른 기관들도 NCCIH와 공동으로 보완대체의학(CAM)관련 연구비를 2014년 기준 4000여억원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중의약 발전 정책을 1950년대 시작한 이래 연구비를 2005년 3억 위안에서 2014년 13억 위안으로 9년간 약 438% 늘리고 있다.

의·생명공학의 중심은 신약개발, 의료관광이지만 그 전 단계로 여러 가지 생약을 주제로 한 효과가 검증된 건강보조식품을 ‘K-메디신’의 시발점으로 해 신약후보물질 발굴로 새로운 치료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1차 산업인 국내·외 농수축산물을 기반으로 한 소재 개발, 그리고 2차 산업인 가공·생산·유통, 그리고 3차 산업으로 치료제 및 신약을 제제화 및 상품개발, 동물실험 그리고 최종적으로 각 대학, 의원 , 제약회사를 ‘통합의학 임상센터’에 참여시켜 데이터를 만들고 클러스터를 구축해 많은 일자리를 확보해 나가자는 복안이다. 또한 ‘통합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해 이것을 한국형 의료관광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 ‘K-메디신’이다.

현대의학의 맞춤치료는 칵테일 요법이 대부분이어서 이것저것 써 보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미리 체질을 알고 그에 맞는 생약과 자연요법을 쓰고, 스스로 식습관과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료 다면 ‘가장 이상적인 맞춤의학’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도 의대와 한의대에서 미국의 대체의학전문의와 같은 통합의학전문의를 배출해 실제로 통합의학으로 임상에서 진료하도록 대학병원에서 수련하고 전문의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의학과 생명공학이 관련된 연구소, 기업과 금융기관을 한곳에 모아 ‘K-메디신’과 관련된 새로운 벤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기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운주산성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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