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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못 받는 카지노 16곳 실적 울상

중앙일보 2016.12.19 01:00 경제 1면 지면보기
국내에서 영업하는 총 17곳(외국인 전용 16곳과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의 카지노는 올해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중국인 고객 비중이 70%인 파라다이스와 60%인 GKL은 1년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반(反)부패 정책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는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체 고객 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미미한 강원랜드만 외풍을 타지 않고 비교적 순항했다.

강원랜드를 빼곤 올해 국내 카지노 업계의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의 예상 매출은 모두 1조2890억원이다.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1조2454억원)와 엇비슷하다. 2014년 수준(1조3786억원)에는 1000억원 가까이 모자란다. 내국인 수요가 꾸준한 강원랜드만 2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파라다이스·GKL과 마찬가지로 강원랜드의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했다.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사드 배치, 일본의 카지노 해금법 통과 등 투자심리를 억누른 악재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국내 카지노 업계는 내년부터 다소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세계 카지노 업계의 대세인 복합리조트가 국내에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년 4월에는 국내 첫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가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내년에 1단계로 호텔·카지노·컨벤션 시설을 먼저 선보인다” 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복합리조트 사업자인 모히건 선(70%)과 한국의 KCC그룹(30%)이 공동출자해 짓는 인스파이어 리조트도 내년 8월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에서 착공한다. 인도네시아의 리포가 중도 포기해 지연된 리포&시저스 사업도 중국 푸리가 투자자로 참여해 다시 진행한다. 권영기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은 “마카오·필리핀·러시아에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잇따라 들어서는 가운데 국내에도 대항마가 생겨 다행”이라며 “제주도에도 3~4개의 복합리조트 건설 논의가 있지만 공급과잉 지역이라 아직 허가는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카지노 해금법 통과를 계기로 오픈카지노 추가 개장 논란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새만금지구와 부산시에서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오픈카지노 유치를 추진하면서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충기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강원랜드와 해당 지역 시민단체가 ‘절대 반대’를 외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오고 일본으로 빠져나갈 한국인 수요를 돌리려면 제한적으로라도 오픈카지노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남승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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