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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과테말라② 체 게바라가 사랑한 호수, 아띠뜰란

중앙일보 2016.12.19 00:01
아띠뜰란 호수.

아띠뜰란 호수.


아띠뜰란은 과테말라가 자랑하는 휴양지다. 3000m급 봉우리가 호수를 두르고 있는 풍경에 반해 체 게바라도 혁명을 잠시 잊고 마을에 머물다 갔다. 과테말라 시티로부터 140㎞ 떨어져 있는 아띠뜰란 호수는 약 8만4000년 전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만들어진 칼데라 호수다. 면적은 130㎢에 이르는데 백두산 천지의 14배 규모라고 한다. 최고 수심은 330m 정도로 바람이 불면 파도가 쳐서 언뜻 바다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띠뜰란 호수 산 페드로 마을.

아띠뜰란 호수 산 페드로 마을.


아띠뜰란 호수는 볼칸 아띠뜰란(3535m) · 똘리만(3158m) · 산 페드로(3020m) 등 3개 화산과 접해 있다. 여전히 부글부글 끓고 있는 활화산으로 가끔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호수 인근 산악지대엔 여러 인디오 마을이 있는데 배를 타고 마을과 마을을 이동하면서 여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테말라 원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고 섬에서 생활하는 듯 한적함을 느낄 수 있어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다.
 
빠나하첼 크로스로드 카페.
빠나하첼 크로스로드 카페.
산 페드로 선착장.
산 페드로 선착장.
산 페드로 막시몽.
산 페드로 막시몽.

아띠뜰란 호수 여행의 기점이 되는 곳은 빠나하첼 마을이다. 상점과 환전소, 식당과 숙소 등이 밀집해 있다. 선착장에서는 이 일대의 호숫가 마을로 가는 배가 매 시간마다 출발한다. 신선한 과테말라 커피를 파는 로스팅 카페가 여러 곳 있고 호수에서 잡아 올린 생선을 요리하는 식당도 많아 잠시 석양을 보며 며칠 쉬어가기에 좋다. 호수 뒤로 화산의 그림자와 함께 점차 빨갛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다 보면 이곳을 떠나기가 아쉬워 진다.
 
25센따보 모형.

25센따보 모형.


아띠뜰란 호수 서북쪽에 있는 산띠아고 아띠뜰란 마을은 수뚜힐 족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곳이다. 여인들은 장미 문양이 그려진 전통 의상인 우이필을 입고 생활하며 남자들도 보통 중절모에 셔츠와 반바지로 구성된 전통 복장을 하고 생활한다. 오전엔 큰 장이 열리고 이른 오후면 파한다. 여행할 때 원주민의 사진을 찍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사진에 찍히는 순간 영혼이 달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양해를 구한다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 카메라를 들지 않는 것이 좋다. 과테말라 동전 25센따보의 모델이 된 여성도 이 마을 출신이다. 중앙공원에 가면 25센따보 모양의 대형 조각이 만들어져 있다. 산띠아고 아띠뜰란 마을 북쪽 끝에는 원주민 쑤뚜힐족이 믿는 신을 모신 신당이 있다. 공양 제물 가운데 담배를 특히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도들은 신당 내로 사람들이 진입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면 돈을 기부할 것을 요구한다. 
 
산 페드로 마을.

산 페드로 마을.


산 페드로 라 라구나 마을은 빠나하첼 또는 산띠아고 아띠뜰란에서 배로 30분 정도 걸린다. 이 마을에서 돋보이는 것은 쑤뚜힐 원주민들을 그린 ‘소박화’다. 전통적인 느낌이 잘 살아있는 민속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산 페드로와 산띠아고 아띠뜰란에는 이러한 소박화를 파는 갤러리가 여러 곳 있으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구입하자.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산 페드로 크리스탈리나 카페.

산 페드로 크리스탈리나 카페.


산 페드로 마을은 일명 ‘히피 마을’로도 유명하다. 주로 장기로 거주하는 외국여행자가 많고 그만큼 마을 안에 숙소와 각종 편의시설, 카페와 펍, 요가 커뮤니티, 스페인어학원 등이 잘 갖춰져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장기 배낭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커피 생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선착장 초입의 크리스탈리나 카페에선 갓 로스팅 한 신선한 커피를 맛 볼 수 있고, 원두 구입도 가능하다. 커피 농장이 투어를 신청해 이 일대 농원을 돌아볼 수도 있다.
 
산토 토마스 교회 앞에서 제사를 드리는 원주민.
산토 토마스 교회 앞에서 제사를 드리는 원주민.
치치카스테낭고 산토토마스 교회 내부.
치치카스테낭고 산토토마스 교회 내부.
치치카스테낭고 산토 토마스 교회 앞.
치치카스테낭고 산토 토마스 교회 앞.

빠나하첼에서 북쪽으로 1시간 여 거리에 있는 고지대 원주민 마을 치치카스테낭고는 마야의 성전인 ‘포폴 부’가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다. 포폴 부는 마야어로 ‘공동체의 책’이라는 뜻인데 마야의 제식과 신화, 끼체족의 기원, 역사가 기록돼 있다. 이 때문에 포폴 부가 발견된 산토 토마스 교회는 꽃을 바치고 각종 열매와 술 등 공양을 드리려는 원주민으로 늘 붐빈다. 치치카스테낭고는 일요일인 장날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마을에 따라 직조와 무늬, 색깔이 다른 전통 의상 ‘우이필’을 보고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고 다양한 색감과 직조의 원단, 카페트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르티아와 타코, 과일, 전통술을 파는 가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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