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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역사학자, "새정부 위안부 합의 '무효' 선언할 수 있을 것"

중앙일보 2016.12.18 15:52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오른쪽)가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다.[사진 나눔의 집]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오른쪽)가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다.[사진 나눔의 집]

“새로운 한국 정부가 (한·일 양국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무효’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는 지난 1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일 양국정부가 맺은 위안부 합의(2015년 12월 28일)에 대해 비판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 1년을 맞아 나눔의 집이 준비한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더든 교수는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는 공동 기자회견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다”며 “법적으로는 새로운 한국 정부가 해당 조항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무효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의 국가적 책임에 관한 문제는 다뤄지지 않아 생존한 피해 할머니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국가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없다면 실질적인 의미에서 어떤 합의도 이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역사학자인 더든 교수는 2014년 12월 일본 정부가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의 역사교과서 속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기술을 수정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자 미국역사협회(AHA) 소속 학자 18명과 함께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라는 제목의 항의서를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회피를 지적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9회 만해평화대상’을 받기도 했다.

더든 교수는 올 초 인도 언론 매체인 인디안익스프레스에 한·일 양국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불편한 유산’이란 제목의 글에서 “성적 노예 제도와 같은 범죄를 반드시 종식시키기 위해 이 범죄의 모든 역사적 증거를 학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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