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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 4주년

중앙일보 2016.12.18 15:09
2016년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대통령 임기 단축 포함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 야당, 탄핵 당론 결정. [청와대사진기자단]

2016년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대통령 임기 단축 포함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야당, 탄핵 당론 결정. [청와대사진기자단]

직무정지 상태로 관저에서 칩거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로 대선승리 4주년을 맞는다. 4년전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영예를 안았던 박 대통령이지만, 지금은 과거의 영광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최순실 게이트의 흙탕물을 뒤집어 쓴 채 헌법재판소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쓸쓸한 신세가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내부적으로 4주년의 4자도 꺼내기 힘든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당선 1주년때는 새누리당 당직자 6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노고를 치하했고, 같은 날 저녁때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면서 대선 승리를 자축했다. 2014년 당선 2주년때는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시국이 어수선했기 때문에 특별한 공식행사는 마련하지 않았다. 다만 그날 저녁 서청원ㆍ최경환ㆍ정갑윤ㆍ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중진 7명과 비공개 만찬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여권 내부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3주년때도 국회에서 여야 대치로 노동개혁ㆍ경제활성화 법안 등 핵심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던 상황이어서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한 참모는 “현재 박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헌재의 탄핵안 심리에 대비해 변호인단과 수시로 협의하면서 법적 대응 논리를 보강하는데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최순실씨의 불법행위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을 최씨와 공범관계로 몬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한다. 실제로 박 대통령측은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피청구인 대리인 답변서’를 통해 “탄핵소추 절차에 있어 심각한 법적 흠결이 있고, 소추 사유는 사실이 아니며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선 박 대통령측이 탄핵안의 법률관계뿐 아니라 사실관계까지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헌재의 심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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