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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상인들 "경찰 조사 결과 인정 못해"

중앙일보 2016.12.18 11:56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하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형화재 감식 결과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8일 "화재는 상가 외부 노점상에서 시작된 것이 분명한데 수사당국이 화재 시작 지점을 상가 내부라고 결과를 내놨다"며 "19일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회 장소는 대구 중부경찰서 또는 중부소방서 대신119안전센터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지난 16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대구 중부경찰서와 중부소방서 대신119안전센터, 대구시청, 대구 중구청 등 4곳에 집회 신고를 해둔 상태다. 참석인원은 350명이다.

화재 지점을 둘러싼 수사당국과 상인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이유는 화재가 상가 어디시작됐느냐에 따라 책임 소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인들 주장처럼 화재가 상가 밖 노점에서 발생했다면 노점 단속을 소홀히 한 대구시·중구청의 책임이 커진다. 반대로 상가 내부가 발화 지점이라면 상인들의 관리 부주의에 무게가 실린다. 보상 등의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6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4지구 건물 남서편 통로 셔터 부근에서 최초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가 불이 난 모습과 폐쇄회로TV(CCTV) 영상, 전기적 특이점 등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밝혔다. 경찰은 "노점상에서 사용하는 액화석유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 형태와 화재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점, CCTV 영상에서도 불이 붙고 있는 시점에 노점상은 연소되지 않은 것 등에 미뤄 노점상에서 화재가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인들은 4지구 외부 노점상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기호 4지구 비대위원장은 "국과수가 화재 시작 장소라고 밝힌 곳은 절대로 불이 날 수 없는 곳"이라며 "노점상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증거들이 많은데 그것들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하는 노점상의 식당 주인이 물을 끓이다가 불이 났고 그 불이 화장품을 판매하는 노점상으로 옮겨 갔다. 그래서 건물 밖 노점상 한 곳만 유독 심하게 불에 탔다"며 "당시 근무하던 경비원이 들은 '펑'하는 소리도 화장품 가게에서 파는 스프레이에 불이 붙으며 폭발한 소리"라고 주장했다. 노 위원장은 "19일 오전 상인들과 향후 일정을 논의한 후 바로 집회에 나설 것이며 앞으로 대구시청, 중구청 등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할 것이다"고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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