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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때문에 검단 스마트시티 계속 추진?…인천시 "사실 무근"

중앙일보 2016.12.16 17:59
지난달 무산된 인천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청와대 개입 등 사업에 문제점이 드러났는데도 인천시가 청와대 체면을 위해 사업을 지속하다 10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서다.

16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이던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최대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으로부터 4조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돈으로 검단지역에 첨단 글로벌 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이었다.

자료가 나온 다음날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순방에 따라갔던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인천시가 발표한 사업은 ICD와 관련이 없는 사업"이라고 알렸다. "175조원의 자산을 운영하는 UAE 최대 국부펀드인 ICD와 달리 인천시가 협상을 진행한 두바이스마트시티(SCD)는 ICD보다 규모도 작고 파키스탄인이 최고경영자로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전 수석은 이를 묵인했다. 인천시도 청와대의 체면을 위해 사업을 강행하면서 1년 8개월 동안 검단새빛도시 공사 지연에 따른 이자 1000억원을 물게됐다고 경향신문은 주장했다.

더불어 민주당 인천시당은 성명서를 내고 "사기극의 전모를 알고도 혈세 1000억원을 날린 유 시장은 용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이날 오후 간담회를 열고 해당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은 "초반에 ICD와 '퓨쳐시티'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ICD의 의지가 확실하지 않고 투자자 간의 협의도 잘 이뤄지지 않아 사업을 중단했다"며 "이후 SCD와 스마트시티 사업을 새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SCD가 ICD와 모회사가 다르고 규모가 훨씬 작은 펀드의 손자회사"라는 주장에도 "두바이국왕이 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SCD의 모회사 '두바이홀딩스'를 보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쌍용건설에서 안 전 수석에게 '두바이투자청 사업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는 것은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경위도 "인천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시장은 "인천시 경제특보가 제안을 한 사업으로 당시 침체된 검단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진행한 사업"이라며 "사업을 추진할 검단새빛도시 부지의 50%가 LH소유라 국토부 지원이 필요했고 SCD에서 검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해 유정복 시장이 청와대와 정부부처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지난달 18일 스마트시티 사업 무산을 발표하면서 "인천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검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부처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하고 끝까지 두바이와 협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바 있다.

SCD의 사업을 대행한 스마트시티코리아(SCK) 관계자도 "스마트시티 사업은 두바이의 또 다른 거대 지주회사인 두바이홀딩스가 자회사인 SCD를 앞세워 추진한 사업이고 SCD의 최고 경영자도 파키스탄인이 아니다"라며 "경향신문 보도는 지난해 3월 ICD에서 두바이홀딩스로 사업주체가 바꾸는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혼선에서 생긴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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