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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평감염' 공포 확산…나주·정읍, 1㎞ 거리 농장서 발생

중앙일보 2016.12.16 14:26
전남 나주와 전북 정읍에서 1㎞ 남짓 떨어진 농장에서 잇따라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농장 간 '수평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주는 오리 151만 마리를 키우는 국내 최대 오리 산지이고, 정읍은 12일 동안 AI가 14건이나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나주 남평읍 우산리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농장은 지난 10일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남평읍 상곡리 종오리 농장에서 1㎞가량 떨어진 곳이다. 전남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방역 당국은 AI가 먼저 발생한 종오리 농장에서 키우던 오리 1만7400마리를 살처분한 뒤 주변 3㎞ 안에 있는 가금류 농장 6곳에 대해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로 AI 의심축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들 농장 6곳의 닭과 오리 22만8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남평읍에서만 5일새 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농장 간 수평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측은 "두 농장은 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데다 알과 새끼오리를 유통하는 등 역학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전남 지역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나주 3곳, 해남 1곳, 무안 1곳, 장성 1곳 등 6곳이다. 이번에 나주에서 확진 판정이 추가되면 모두 7곳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전남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15개 농가, 20만9000마리다.

전북 정읍에서도 육용오리와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AI가 추가로 확인됐다.

전북도는 16일 "정읍시 고부면의 토종닭 농가에서 15일 도축장 출하 검사 도중 H5 항원이 검출돼 사육 중인 토종닭 80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는 지난 12일 AI가 발생한 정읍시 소성면 육용오리 농가에서 1.3㎞ 떨어진 곳이다.

같은 날 정읍시 정우면의 육용오리 농가에서도 AI 의심축이 발견돼 오리 15만5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정읍에서만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12일 동안 AI가 14건이나 발생했다. 이 때문에 "농장 간 수평감염이 이미 급속도로 진행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전북도 축산과 관계자는 "현재 역학 조사 중이어서 수평감염에 의해 AI가 발생했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올해 전북 지역에서 AI가 확진된 곳은 정읍 10곳, 김제 1곳, 고창 1곳, 부안 2곳 등 총 14곳이다. 이날 AI가 발생한 정읍 지역 2곳과 지난 13일 AI 양성 반응이 나온 정읍시 소성면의 육용오리 농가와 종오리 농가, 14일 김제시 공덕면 육용오리 농가 등 5곳 모두 확진 판정이 나오면 총 19곳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전북에서 AI가 확인되거나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닭·오리는 36개 농가, 51만7000마리다.

정읍=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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