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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체조선수 368명 성폭행 당해

중앙일보 2016.12.16 09:56
지난 20년 동안 미국 체조 선수들 368명이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이 한 언론의 폭로로 드러났다.

인디애나 지역지 인디스타(IndyStar)는 15일(현지시간) 수천 여장의 공문과 언론 기사, 그리고 100여 명 이상의 인터뷰 등을 종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한 초등부 체조 코치는 6세 체조선수의 알몸을 촬영하고 타이즈에 손을 넣는 추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다른 유명 코치는 14세 체조선수를 매일 성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 체조 코치와 선수단장 등 성인 115명이 성적학대 혐의로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인디스타는 전했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자 변호사인 낸시 혹스헤드-마커는 "체조선수들에 대한 성적 학대가 단절되지 않은 것은 피해 학생들이 수치심 때문에 이를 언급하는 것을 꺼리고 그냥 참아왔기 때문"이라며 "성추행을 해온 코치들을 벌하지 못했다. 적발돼도 전근을 보내 다른 곳에서 코치 업무를 해왔다"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전미체조연맹(USAG·USA Gymnastics)이 학생들의 피해 사실을 파악했지만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인디스타의 취재가 시작되자 USAG은 특별조사관을 임명,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체조선수인 샤메인 칸스와 제니퍼 세이는 인디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브 페니 USAG 회장이 우리가 성적 학대를 조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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