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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자신의 땅 사달라는 요구 거절한 조양호 회장에 보복"

중앙일보 2016.12.16 08:40


최순실씨가 자신의 땅을 사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끌어내렸다고 한국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3일 위원장직에서 전격 사임했고, 조직위 측은 “조 회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고자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최씨 측은 대한항공 측에 자신과 딸 정유라(20)씨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강원 평창군 일대 2필지의 땅을 매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땅은 최씨와 전 남편 정윤회씨가 7대 3의 지분비율로 공동 소유하고 있다가 2011년 정씨가 딸 유라씨에게 자신의 지분을 모두 증여한 곳이다. 최씨는 2009년부터 이곳에 유라씨를 위해 마장마술 연습시설을 짓다가 비용 문제로 2012년 그만뒀다.

이 땅을 사달라는 요구를 받은 대한항공 측은 제주 서귀포의 정석비행장과 제동목장 등 1650만㎡의 부동산을 이미 소유하고 있어 평창 땅은 사업상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최씨 측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한국일보는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체육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씨 측이 평창 땅 매입을 거부한 조 회장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던 중 조 회장이 평창 조직위에서도 계속 자신들이 이권을 챙기는데 방해가 되자 대통령을 통해 찍어내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3000억원대 올림픽 개폐회식 시설공사에서도 조 회장은 스위스 스포츠 시설물 건설업체인 누슬리를 사업체로 선정하라는 청와대 측의 압박을 사업성을 이유로 거부했다. 누슬리는 최씨 소유의 더블루K와 손잡은 회사다.

조 회장은 위원장 사임 이틀 전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의 면담 통보를 받았고, 5월 3일 면담에서 김 장관은 조 회장에게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 회장의 사임이 발표된 지 4시간 만에 조직위는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후임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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