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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롯데에 사직구장 ‘헐값 위탁’ 논란

중앙일보 2016.12.16 01:20 종합 23면 지면보기
부산 사직야구장 위탁 사용료를 놓고 헐값 논란이 일고 있다.

1억5000만원 준 8억5000만원 책정
참여연대 “광고 수익 100억원 이상”
롯데 “실제 광고료 7억 5000만원 뿐”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7년 사직야구장 위탁사용료는 8억5100만원이다. 올해 10억원보다 1억5000만원 줄었다. 2014년부터 3년간 야구장 입장료 수익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위탁 사용료 산정의 주요 기준인 야구장 광고 수익은 7억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사직야구장은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소유로 롯데구단이 사용료를 내고 위탁 운영하는 형식이다. 시의회는 16일 복지환경위원회를 열고 위탁사용료를 확정할 계획이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참여연대)는 15일 “롯데구단이 야구장에서 거둬들이는 광고 매출은 연 110억원으로 광고 수익이 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시가 롯데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위탁 사용료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이병구 기획실장은 “위탁사용료를 책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광고 수익인데, 시가 롯데의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위탁사용료를 책정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가 입수한 롯데구단 광고대행업체의 사직야구장 광고제안서에 따르면 롤링 보드 광고단가가 연간 1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고, 매표소 광고단가가 1500만원으로 가장 낮다. 야구장 내 롤링보드는 총 15개로 연간 22억5000만원의 광고매출이 나온다. 롤링보드 등 야구장 내 광고매체는 20여 개다. 매체별 광고 단가와 개수를 곱해 산출한 연간 광고 매출은 110억70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롯데구단 관계자는 “광고 제안서에 적힌 광고 단가보다 낮게 광고비가 책정되거나 100% 완판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광고 운영을 대홍기획에 맡겼고, 그 대가로 롯데구단이 받는 비용이 7억5000만원이다. 광고 수익은 이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롯데구단이 사직야구장을 위탁 운영하기 전인 2007년 부산시가 공개한 광고 수익은 연 2억원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시는 헐값 위탁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난 7월 위탁 원가계산 용역을 맡겼지만 이마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건설경제발전연구원이 용역비 1000만원을 받고 두 달 만에 완성한 보고서 역시 롯데구단과 시가 제출한 자료를 기초로 작성된 때문이다.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롯데구단이 제출한 광고수익이 타당한 지 검증해야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예산도 부족했다”며 “내년에 용역비 1억5000만원을 투입해 제대로 된 위탁사용료를 산출하고 2018년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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