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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버스·지하철 요금 150원씩 인상…“서비스도 개선해야”

중앙일보 2016.12.16 01:15 종합 23면 지면보기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직장인 김정임(28·여)씨는 매일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한다. 중구 삼덕동에 있는 회사까지의 지하철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1100원. 왕복으로 2200원이다. 한 달 20일 출근 기준 4만4000원이다. 주말에 버스를 타거나 가끔 택시 타는 것까지 감안하면 한 달 교통비는 6만원 정도 들어간다.

30일부터 1100원서 1250원으로
급행버스 요금 1450원 → 1650원
5년이상 동결 적자쌓여 불가피
시, 막차연장 등 시민 불만 달래기

오는 30일부터 김씨의 한 달 교통비는 적게는 6000원 많게는 1만원이 더 들어간다. 이날 0시부터 대구 시내버스 요금과 도시철도 요금이 150원(교통카드 기준)씩 오르기 때문이다.
대구의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1100원, 현금 기준 1200원이다. 요금 인상안에 따르면 일반버스는 교통카드 기준으로 어른은 1100원에서 1250원, 청소년(만 13~18세)은 770원에서 850원으로 오른다. 현금으로는 어른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청소년이 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된다. 어린이(만 6~12세)는 교통카드 400원, 현금 500원으로 변동이 없다. 일반버스 요금과 같은 도시철도 요금도 버스 요금과 똑같이 오른다.

급행버스는 좀 다르다. 교통카드 기준으로 어른 1450원에서 1650원, 청소년 1010원에서 1100원으로 오른다. 현금으로는 어른이 1600원에서 1800원, 청소년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 더 비싸진다. 어린이는 교통카드 650원, 현금 800원으로 그대로다. 대구시는 지난달 14일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대중교통비 인상에 따른 행정절차를 마쳤다.

대구시는 관계자는 “5년 이상 대구의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지 않아 대구시에 적자가 쌓인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요금은 2011년 7월 결정됐다.

대구의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는 대구시에서 예산을 지원한다. 적자가 나면 예산을 들여 일부를 보전해주는 식이다. 대구시 측은 “시내버스 운영에 2011년 828억 원을 지원했지만 지난해에는 1030억 원을 지원했다. 매년 적자 폭이 늘어나 지원 예산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요금 인상에 따른 개선책을 마련했다. 우선 시내버스 막차 운행시간을 연장한다. 현재 시내버스 막차 시간은 오후 10시25분이다. 이를 10시50분으로 늦춘다. 시내 중심가나 대학가·학원가, 상가밀집 지역 등 이용객이 많은 26개 정류소는 오후 11시30분까지 운행 시간을 늘린다. 친절기사 멘토제를 운영하고 시내버스 서비스 평가에서 친절도 배점을 더 높인다. 도시철도와 연계해 승객 축하이벤트 등 이색 서비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직장인 이은성(26·여)씨는 “요금을 인상할 만큼 시민들에게 버스나 도시철도가 좋은 서비스를 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대학생 강종훈(25)씨는 “버스 노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바꾸고 적자 경영을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을 먼저 내놓고 요금 인상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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