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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서 이웃들 깨우고 숨진 의인

중앙일보 2016.12.16 00:54 종합 27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박대호·김경준·박춘식씨, S-OIL 알 감디 CEO, 박실하·이종식씨. [사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왼쪽부터 박대호·김경준·박춘식씨, S-OIL 알 감디 CEO, 박실하·이종식씨. [사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5층 원룸 건물에 불이 났다. 성우 지망생이던 고 안치범(28)씨는 먼저 밖으로 뛰쳐나왔지만 새벽이라 건물 안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안씨는 119에 신고한 뒤 다시 건물로 들어가 1층부터 5층까지 일일이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하지만 본인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5층 계단에 쓰러졌고 결국 숨졌다.

고 안치범씨 등‘올해의 시민영웅상’

안씨는 15일 에쓰오일(S-OIL)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차흥봉)가 주최하고 본지와 KBS·경찰청이 후원하는 ‘2016 올해의 시민영웅상’을 받았다.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의로운 시민들을 격려하는 상이다. 의로운 일을 하다 숨진 경우 의사자(義死者), 몸을 다친 경우 의상자(義傷者)로 선정한다. 올해는 의사자 1명과 의상자 1명, 활동자 31명 등 모두 33명이 수상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처리를 돕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부상을 당한 김태근(44)씨는 의상자로 선정됐다. 또 화재 건물의 방범창을 뜯어내고 여학생을 구해낸 박대호(33)씨, 원양어선에서 발생한 살해사건의 범인을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이동선(50)씨 등이 시민영웅으로 선정됐다. 이들에겐 총 1억3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에쓰오일은 올해까지 9년간 173명의 시민영웅에게 12억원의 상금을 건넸다.
 
◆시민영웅 수상자
▶의사자: 고 안치범(28) ▶의상자: 김태근(44) ▶활동자: 강성복(35), 강정규(48), 김경준(56), 김경혁(45), 김동억(37), 김락규(26), 김수영(17), 김종득(34), 김해석(58), 김혜민(25), 김호신(63), 나만식(67), 박대호(33), 박숙희(45), 박실하(57), 박춘식(48), 신황수(50), 심완섭(45), 엄민하(26), 엄창욱(24), 윤정호(18), 이동규(24), 이동선(50), 이종식(62), 장일기(48), 정경식(45), 조경수(28), 최대웅(71), 최지훈(25), 하준길(56), 함진우(37)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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