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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왕 박세리 챔피언 레슨] 백스윙·팔로스루 길이 같게 끊어치지 말고 밀어야

중앙일보 2016.12.16 00:34 종합 30면 지면보기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일관성이다. 특히 퍼팅을 할 때 일관성은 무척 중요하다. ‘리듬’ 의 일관성, ‘템포’ 의 일관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퍼팅은 스윙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리듬과 템포가 흐트러지면 거리를 맞출 수 없고, 방향도 미세하게 틀어질 수 밖에 없다. 짧은 거리에서 퍼팅을 할 때는 일관성이 더욱 중요하다.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으면 짧은 거리의 퍼팅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렇게 되면 게임 전체의 흐름을 망칠수도 있다.

<19> 퍼팅 루틴과 스트로크
자기만의 루틴 정해 리듬 지켜야
왼손목 꺾으면 빗나가기 쉬워

퍼팅을 할 때 일관성을 지키려면 자신 만의 퍼팅 루틴을 만든 뒤 항상 이 루틴을 지키는 게 좋다. 스트로크는 다음 문제다.
나는 퍼팅을 하기 전 나만의 루틴을 만든 뒤 이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넓은 범주에서 본다면 퍼팅 라인을 확인하는 것도 루틴이다. 기본적으로는 넓은 지형부터 먼저 살핀 뒤 천천히 세세한 지형을 체크한다. 나는 샷을 하고 그린에 올라설 때 이미 그린 자체의 전반적인 경사를 파악한다. 물이 어느 쪽에 있는지, 산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파악하면 그린의 경사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상태에서 공이 놓인 위치와 홀의 위치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 다음엔 공 뒤편에 마크를 하면서 홀까지 옆경사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어 공이 놓인 위치에서 홀까지 걸으면서 발로 거리를 측정한다. 이런 방법을 쓰면 90%이상 경사를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홀의 반대 방향까지 걸어가서 홀에서 공까지의 옆경사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오르막 경사인지 내리막 경사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공이 놓인 위치와 홀의 중간에 서서 라인을 확인하기도 한다. 다음은 셋업 단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퍼팅 루틴이란 주로 이 단계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셋업을 하기 전 공 뒤에서 홀을 바라보며 한두차례 연습 스트로크를 하면서 거리감을 잡는다. 그 다음 실제 공 앞에서 셋업을 한다. 나는 오른손 한 손으로 잡은 퍼터를 가볍게 지면에 내려놓은 뒤 스탠스를 취한다. 그 다음에 퍼팅을 하기 위한 그립을 마무리 한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 생각했던 방향으로 스탠스가 잘 됐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퍼팅에 필요한 준비 동작을 마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퍼팅 라인을 확인하는 동작이다. 셋업 자세에서 반드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퍼팅 라인을 확인해야 한다.

스트로크의 원리는 간단하다. 팔과 어깨가 이루는 삼각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퍼터 페이스는 항상 목표 방향을 향해야 한다. 임팩트 이후에도 퍼터 페이스는 목표 방향을 향해야 한다. 퍼터 헤드 역시 목표 방향을 향해 죽 밀어줘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퍼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다. 퍼팅을 할 때 임팩트 이후 짧게 끊어치는 골퍼도 있는데 이런 방법은 권하고 싶지 않다. 원칙적으로 백스윙과 팔로스루의 길이는 일치해야 한다.

나는 스트로크를 할 때, 헤드가 지면을 스친다는 기분으로 낮게 빼는 편이다. 임팩트 이후에도 퍼터 헤드를 낮게 유지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퍼터 헤드를 목표방향으로 쭉 밀어주기 위한 동작을 취하다보니 팔로스루 단계에서도 클럽을 낮게 움직이는 것이다. 나는 백스윙 크기에 비해 팔로스루가 약간 긴 편이다. 스트로크를 시작하기 직전엔 퍼터를 쥐고 허공에서 홀을 향해 퍼터를 살짝 밀어주는 동작을 취한다. 흔히 핸드 퍼스트라고도 부르는 동작인데 나는 ‘포워드 프레스’ 라고 표현한다.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왼쪽 손목이 꺾이거나 흔들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크로스 핸드 그립으로 퍼터를 잡는 이유이기도 하다. 퍼팅을 할 때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옆으로 새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건 대부분 손목이 꺾이기 때문이다.

박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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