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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청문회' 위증해도 말바꾸면 그만? 의혹 키운 3인

중앙일보 2016.12.15 22:42
국회에서 진행 중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에서 핵심 증인들이 말을 바꾸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과거 진술을 반박하는 증거들이 나오거나 국조 위원들의 추궁에 당황했을 때다.

오락가락하는 증인들의 언행이 의혹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순실 모른다" → "이름은 들어봤다"
 

김 전 실장은 지난 7일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와의 관련성에 대해 무조건 부인했다.

▷김 전 실장="(최순실씨를) 만난 적 없습니다. 통화한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007년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에 참석한 김기춘 전 실장의 영상을 토대로 추궁하자 결국 입장을 바꿨다.

당시 영상에는 "최순실씨를 서면조사하고 육영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토대로 조사했고 최순실씨와 관련해 재산취득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는 당시 박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 담겨 있었다.

▶박 의원="김기춘 씨가 법률자문위원장으로 있던 한나라당 후보 검증회입니다. 그런데 최순실씨를 몰랐다? 이게 앞뒤가 안 맞죠?

▷김 전 실장="죄송합니다 저도 이제 나이 들어서…잠깐 한말씀드리겠습니다. 최순실씨를 이제 보니까 못들었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알지는 못합니다.

15일 4차 청문회에 출석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김 전 실장이 최순실, 정윤회씨를 모른다고 진술한 데 대해 "100% 위증"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조 전 사장은 2014년 11월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이후 사장직에서 해임됐다.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
"(박 대통령이) 선체 유리창을 깨서라도 (세월호 학생들) 구하라는 지시를 들었다" -->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은 2주전 중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에 대해 얘기하며 당시 대통령이 전화로 "선체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적극적인 구조 지시를 강조한 거다. 하지만 지난 14일 청문회장에선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말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중국에서 이런얘기를 하셨습니다. 선창을 깨서라도 아이들을 구해라. 이 말은 몇시에 어디서 하셨단 건가요?"

▷김 전 실장="그 얘기에 대해선 잠깐 해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어제 (한국에) 와가지고 청와대에 물어봤습니다. 난 유리를 깨서라도 이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이 워딩이 있느냐, 없느냐 했더니 워딩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상하다, 난 들은 것 같은데. 제가 추정키에 여객실 내 객실 등 철저히 확인해서 누락 인원 없도록 해라,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해라, 또 샅샅이 뒤져서 철저히 구조하라 그 말을 제가 혼돈을 한 것인지, 착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유리를 깨서라도 구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워딩이 안 된 것인지 그건 지금 제가 확답을 확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정유라 이름도 몰랐다"--> "(정윤회 딸이라는) 그런 관계를 몰랐다"

 

최 전 총장은 15일 정유라 씨 입학 특혜와 관련해 “정유라의 이름도 몰랐다”고 했다가 “(정윤회의 딸이라는) 그런 관계를 몰랐다는 뜻”이라고 말을 바꿨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남 전 처장으로부터 정유라 지원사실을 증인에게 보고 받았나?”

▷최 전 총장=“예. 구두로 보고 받았습니다.”

▶이 의원=“그런데 앞서 입학할 때 정유라 이름 전혀 모르겠다고 하셨잖아요.”

▷최 전 총장=“그 이전에 (정윤회의 딸이라는) 관계에 대해서 몰랐다는 뜻입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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