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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3차 청문회] "세월호, 멍자국은 청와대 금기어" 화제의 말말말

중앙일보 2016.12.14 21:02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선 '의료농단'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날선 공방이 오갔지만 실체를 입증할만한 증언이 나오진 않았다.

이날 증인으로는 선정된 이는 서창석(현 서울대병원 원장)·이병석(현 연대세브란스병원 원장) 전 대통령 주치의, 김원호 전 청와대 의무실장, 김상만·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 조여옥·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 이현주 컨설팅 회사 대표다.

하지만 '비선 최순실'의 시중을 든 의혹을 받고 있는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은 출석하지 않았고 청와대는 동행명령 집행을 위해 찾아간 국회 경위관들에게 두사람이 휴가중이라는 답변만 내놨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여옥 전 간호장교도 미국 연수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최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지인들과 말을 맞추려고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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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청문회 주요 발언.
14일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멍자국에 대해 질문하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중앙포토]

14일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멍자국에 대해 질문하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우상조 기자


1 "청와대 금기어, 세월호와 대통령 얼굴의 멍자국"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에는 두 가지 금기어가 있다"며 "하나는 세월호고, 또 하나는 대통령 얼굴의 멍자국"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 안면사진을 정밀비교한 결과, 신년 기자회견 사진에는 6곳의 주사바늘 자국이 선명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5월13일 사진에는 피멍 자국이 있다"며 "대통령 얼굴에 관해서는 김영재 원장 외에는 전문적으로 대통령에게 주사바늘을 놓을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안민석 의원은 증인들이 모두 피멍 자국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모이자 "아니, 대통령의 얼굴을 시술했는데 이걸 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이건 유령이 한 것이냐"고 말했다.

2 "대통령 됐으면 생활 습관 바꿔야…국가 위기 초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의 사생활 때문에 국가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나온 것 같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도 대통령의 몸 단장 시간때문에 대응이 늦어졌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의 생활습관이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몸 단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었으면 자기의 생활 습관을 바꿔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질 때도 나중에서야 미용사를 불렀다"며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데 바로 출동 대기를 해야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질타했다.

 
14일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가 검찰 조사 전 지인들과 입을 맞추려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중앙포토]

14일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가 검찰 조사 전 지인들과 입을 맞추려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박종근 기자


3 "(JTBC 태블릿PC 보도)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되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인 10월 말쯤 지인에게 전화해 '입 맞추기'를 시도한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되고..."라고 말한 부분은 10월 24일 JTBC의 태블릿 PC 보도에 대한 대처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선 데 대해 최씨가 “큰일났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며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돈도 요구했다는 걸로 분리 안 시키면 다 죽는다”고 말했다.

4 "대통령 정신상태 평가해야"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본지 칼럼을 인용해 박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송 의원이 인천시장 재직 시절 박 대통령의 방문을 위해 멀쩡한 변기를 새 것으로 교체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또 본지 칼럼에선 지난 2013년 박 대통령이 영국 순방 당시 하룻밤 묵는 숙소의 침대와 욕실 샤워꼭지를 바꾸고, 개인 전자렌지를 구비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증언을 다뤘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의사결정 행동이 굉장히 독특하다"며 "이 정도라면 대통령 정신상태에 대해 청와대 주치의들이 검진이나 평가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5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머리 손질 때문에 17시 몇 분에 중대본에 갔다고 생각하기 싫다"

김장수 주중대사(전 국가안보실장)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한 것이 머리 손질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기 싫다.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사는 “다만 중대본에서 대통령님께 보고할 수 있는 여건이 어떻게 되어 있었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NSC 회의를 할 때에는 외교, 국방, 통일, 국정원장, 외교안보수석 등을 다 소집해야 한다. 군대에서처럼 몇 시까지 오라고 할 여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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