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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대통령의 슬픈 주름

중앙일보 2016.12.14 17:00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한창일 때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수술을 받은 흔적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4일 열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3차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의 면담을 앞두고 주름을 펴는 필러시술을 받은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8일째인 2014년 5월 1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들어서는 박 대통령을 찍은 사진이 단초가 됐습니다. 사진에는 박 대통령의 오른쪽 입가부터 턱선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의 피멍자국이 보입니다. 성형수술 전문의들은 "필러수술의 흔적"이라고 지적합니다.
2014년 5월 23일 청와대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한국일보가 피멍이 있었다고 보도한 부위는 오른쪽 입가 아래 부분이다. [중앙포토]

2014년 5월 13일 청와대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 한국일보가 피멍이 있었다고 보도한 부위는 오른쪽 입가 아래 부분이다. [중앙포토]

이후 박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을 만났습니다. 만약 박 대통령의 미용시술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은 또 한번 절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의문의 7시간'만으로도 가슴에 피멍에 든 유족과 시민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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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정부 고위 관료들은 "촛불정국을 틈타 대통령에 대한 인격살인이 도를 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박 대통령 개인이 아닌 대통령 자리에 대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대법원 판례도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인격권이 없으므로 명예훼손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박근혜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에 대한 평가로 이해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박 대통령은 '슬픈 주름'을 없애기 위해 미용시술을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국민들 마음에 깊이 새겨진 슬픈 주름은 어떠한 시술로도 치유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슬픈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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