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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뇌졸중 위험 높여…봄·겨울, 중소도시서 발병 ↑"

중앙일보 2016.12.14 11:16
안개와 미세먼지로 흐릿한 청와대. 김경록 기자

안개와 미세먼지로 흐릿한 청와대. 김경록 기자

미세먼지가 심장 질환에 따른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각한 봄ㆍ겨울과 도시 지역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방오영 교수ㆍ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2011~2013년 뇌졸중으로 전국 1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 1만3535명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이들 환자의 평균 연령은 67.8세였고 남성이 58.5%로 좀 더 많았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가 병원을 방문하기 직전 일주일간 거주한 곳의 대기오염 수준을 파악해 뇌졸중 발생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러 종류의 뇌졸중 가운데 심장 질환으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심장탓 뇌졸중’(심인성 뇌졸중)이 대기오염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세먼지(PM 10)와 이산화황(SO2)의 영향이 컸다. 미세먼지의 대기 중 농도가 10㎍/㎥ 증가할 때 마다 심장 질환에 따른 뇌졸중 위험도는 5%씩 올라갔다. 또한 이산화황 농도가 10ppb 상승할 때마다 발병 위험은 57%나 상승했다.

심장 질환에 다른 뇌졸중 발병은 거주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인구 4만명 이하인 시골 지역은 미세먼지ㆍ이산화황 농도가 가장 낮았고 뇌졸중에서 심장 질환에 따른 뇌졸중이 차지하는 비율(19.5%)도 최저였다. 반면 중소도시(인구 4만명을 초과하는 기초 지자체)는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동시에 심장탓 뇌졸중 비율도 23%로 가장 높았다. 서울ㆍ부산 등 광역시급 이상은 대기오염 정도와 심장탓 뇌졸중 비율이 모두 중간에 위치했다. 계절도 심장탓 뇌졸중의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농도가 높은 편인 겨울(24.3%)과 봄(23.7%)은 여름ㆍ가을에 비해 심장탓 뇌졸중이 전체 뇌졸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상관관계가 나오게 된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 했다. 다만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심박수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 전반에 걸쳐 유해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봤다. 대기오염이 심한 아시아 국가의 심장탓 뇌졸중 발생 위험이 대기오염이 상대적으로 덜 한 유럽ㆍ북미 국가보다 최대 9배까지 높다는 보고가 나온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방오영 교수는 "심장 질환에 따른 뇌졸중은 심한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은 치명적인 질환"이라면서 "노인은 대기오염 정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대기오염을 향상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국제 학술지인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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