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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금감원 인력 줄이고 디지털 분석요원 늘려

중앙일보 2016.12.14 01:55 종합 12면 지면보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3일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특검 관계자들이 검찰에서 넘겨받은 수사자료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3일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특검 관계자들이 검찰에서 넘겨받은 수사자료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60·구속)씨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할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의 구성이 과거 특검팀들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자금추적 밝힐 의혹 적다고 판단
디지털포렌식 장비 사무실 설치
‘정호성 녹음파일’ 분석 이미 돌입

우선 7~8명씩 배치했던 금융감독원 파견은 2명, 경찰 파견은 1명이 전부라는 게 큰 특징이다. 대북송금 특검에 파견됐던 사정 당국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자금 추적에 투입되던 금감원 파견자가 적은 것은 특검이 새로운 인지 수사에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고 해석했다. 과거의 특검에서 주로 도주·잠적한 피의자나 참고인들을 찾아내 특검 조사대에 앉히는 역할을 해온 경찰 인력을 줄인 것은 특검팀 수뇌부가 새로 추적·체포해야 할 대상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이나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통해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개입했다는 의혹 규명에 자금 추적이 필수는 아니다.

그러면서 특검팀은 디지털포렌식과 통신내역 분석팀 구성에는 신경을 썼다. 이미 파견된 양석조(44) 대검 사이버수사과장의 지휘를 받을 대검 디지털포렌식 요원 3~4명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 소속 수사관 2~3명의 파견이 확정됐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국세청·국민안전처 등에서도 인력을 받았다.

민간에서 영입한 특별수사관 중에 수사 경력자보다는 변호사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박 특검과 4명의 특검보가 소속된 로펌들에서 여러 변호사들이 특검팀에 합류하고 있다. 과거에 검경 출신의 전직 수사관 위주로 특별수사관이 채용된 것과 다른 모양새다. 특검 관계자는 “조세·의료 분야 전문 및 독일어에 능통한 변호사 등을 영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성을 보면 특검팀이 검찰에서 분석한 내용들을 과감하게 건너 뛰고 뇌물죄 규명 등의 본론으로 바로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검팀에 따르면 검찰에서 파견된 윤석열(56·대전고검 검사) 수사팀장은 김기춘(78)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의혹을, 한동훈(43) 부장검사는 대기업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및 최씨에 대한 금전적 지원 등의 수사를 맡는다.

임장혁·김나한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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