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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캥거루족…“자녀 취업까지 경제 지원”15% → 24%

중앙일보 2016.12.14 01:48 종합 14면 지면보기
최근 8년 새 취직 문제와 늦은 결혼 때문에 성인 자녀를 계속 품 안에 두려는 부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는 13일 전국 20~50대 성인 남녀 1013명을 조사한 ‘한국인의 자녀 양육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양육관의 변화를 보기 위해 2008년 조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해 비교했다. 그 결과 올해 조사 대상은 8년 전보다 자녀를 조용히 돕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는 자녀의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란 응답이 70.1%에서 72.9%로 늘었다. 반면에 ‘부모는 자녀의 앞에서 이끌어주는 사람’이란 응답은 29.9%에서 27.1%로 줄었다. 부모보다는 자녀 중심의 양육을 강조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결혼 후 안정까지” 0.6% → 3%로
자녀 학업 성적에 대한 기대 줄어
아들 사회성, 딸은 용모·성격 중요시

하지만 자녀 뒷바라지 부담은 여전했다. 이른바 ‘캥거루족’(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대)을 용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게 대표적이다. 2008년엔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하는 시기에 대해 10명 중 6명(62.6%)이 ‘대학 졸업까지’라고 답했다. 그러나 올해 이 답변은 절반 이하(49.3%)로 급감했다. 대신 ‘취업까지’란 응답이 14.7%→23.6%, ‘결혼까지’ 10.2%→12%, ‘결혼 후 안정될 때까지’는 0.6%→3%로 크게 늘었다. 2008년과 비교해 청년 실업이 증가하고 초혼 연령이 올라가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자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무경 육아정책연구소 국제연구협력실장은 “부모에 대한 성인 자녀의 경제적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로서 아들이 뛰어나길 바라는 부분은 2008년 조사에선 성격·태도(책임감, 성실성 등)가 33.5%로 가장 많았다. 반면에 올해는 사회성(대인관계, 리더십)이 1위(37.3%)에 올랐다. 딸이 뛰어나길 바라는 점 1순위는 2008년과 올해 모두 신체(용모, 키, 몸매 등)였다. 다만 성격·태도에 대한 기대는 22.9%에서 31.2%로 급증했다. 학업 성적에 대한 기대는 아들과 딸 모두 줄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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