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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관광명소 강촌리 구곡폭포 인공화 논란

중앙일보 2016.12.14 01:14 종합 23면 지면보기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구곡폭포. 최근 물이 줄면서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사진 춘천시]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구곡폭포. 최근 물이 줄면서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사진 춘천시]

강원 춘천의 관광 명소인 강촌리 구곡폭포를 인공화하는 방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시는 구곡폭포에 내년까지 용수유지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폭포 수량이 줄면서 관광객이 감소함에 따른 조치다. 폭포 하류에 저류소를 설치한 뒤 물을 상류로 끌어올리는 방식이 유력하다. 시는 내년 3월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실시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1억원을 편성했다.

시, 내년 물 끌어올리는 시설 설치
일부 시의원 “비용 늘고 경관 훼손”

구곡폭포를 찾는 관광객은 2013년 30만 명, 지난해 21만5000명, 올해는 10월 말 기준 18만 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폭포 인근 상가 주민들은 방문객 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이 많다며 시에 대책을 요구했다.

주민 김기홍(57)씨는 “물이 급격하게 줄면서 관광객들이 크게 감소했고, 수년간 이어져 온 빙벽타기 대회마저 없어졌다”며 “입장료를 환불해달라는 관광객들까지 생기고 있는 만큼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공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의원들은 반대하고 있다. 황찬중 춘천시의원은 “자연폭포를 인공화하면 폭포의 위상과 격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용수유지시설을 설치하면 관리비만 더 들고 자연경관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기존 용수를 정수 처리해 재활용하는 만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저류소 등은 바닥에 설치되기 때문에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곡폭포 용수유지시설 사업비 확보 여부는 오는 21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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