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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동상 베를린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섰다

중앙일보 2016.12.14 01:02 종합 27면 지면보기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모습의 손기정 선수 동상(사진)이 현지에 세워졌다. 가슴엔 일장기가 아닌 태극기가 새겨진 모습이다.

가슴에 태극기 새긴 모습으로 제막

12일(현지시간) 독일주재 한국문화원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코스 인근인 글로켄투름 거리에서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손기정옹의 외손자인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은 “한국인 손기정으로 기억되는 것, 바로 이게 할아버지의 평생 염원이었다”면서 “베를린 경기장 주변에 동상을 설치해 그 염원을 제가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재단은 손옹의 우승 70주년인 2006년 동상 2점을 제작해 하나는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에, 또 하나는 베를린올림픽 주경기장에 설치하려고 했다. 그러나 독일 당국과 협의에 진통을 겪어 베를린 측 동상을 주독 대사관에 보관해오다 최근에야 주경기장이 아닌 인근에 세우는 데 합의했다. 2026년까지 전시하되, 양쪽에서 이의가 없으면 5년씩 자동 연장하는 방식이다.

주독 한국문화원은 “동상이 들어선 곳 근처에 육상 실내연습장이 있어서 젊은 육상선수들이 오가며 손기정 선수의 스포츠 정신을 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2년 90세의 나이로 작고한 손옹은 당시 올림픽에서 2시간29분19.2초로 우승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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