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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해외투자, 강한 달러에 올라타라

중앙일보 2016.12.14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2017년 자산시장을 전망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신 시장에서 직접 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10곳에 물었습니다. 실전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년에 유망한 자사와 타사 펀드를 추천받아 정리했습니다.

2017 자산시장, 해외 트렌드는
미국 금융·에너지주 투자 유망
금리 올라 달러표시 채권도 좋아
중국·동남아 신흥국들도 매력 커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을 시장은 미국이 될 것이다.” (이동호 한국투자신탁운용 리서치센터장)

“미국 중심으로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상승 모드로 귀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

“미국 경제 지표의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이다.” (쇼빅 칼라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아시아태평양 총괄)
설문에 응한 자산운용사 10곳 전문가들이 꼽은 내년 해외 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강력한 경기 부양을 외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당장 주목할 변화는 미국 금리 인상이다. 설문 응답자 대부분은 이번 달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고 봤다. 예병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Fed가 2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강 달러 환경을 만든다.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당장은 달러 강세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동호 한국투자신탁운용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글로벌 금리 동반 상승 등의 영향이 불가피한 가운데 내년에는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미국 주식 중 어떤 분야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인프라 관련주가 꼽혔다. 1조 달러를 들여 장기 인프라 투자를 한다는 트럼프 공약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활황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트럼프 재정정책과 미국 우선주의에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산업재·금융·에너지 업종이 유망하고 미국 내수주 기반의 중소형주 역시 수익성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 피델리티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공동적으로 인프라 투자와 연관된 산업재, 중장비 등을 추천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강 달러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달러표시 채권을 긍정적으로 봤다. 문동훈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우량기업이 발행한 5년 이내 만기의 달러표시 회사채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 고 말했다. 다만 위험도가 높은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할 땐 자산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수다. 유재흥 AB자산운용 해외채권파트장은 “다양한 업종 및 국가에 동시 투자하는 ‘멀티 섹터 전략’은 늘 유효하다”고 당부했다.

미국 주도론이 대세를 이뤘지만 중국과 동남아 신흥국에 투자한 돈을 급하게 회수할 필요는 없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신흥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고 중국 시장의 경우 위안화 절하, 구조조정 이슈 등이 있지만 여전히 6%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강퉁(홍콩과 선전거래소간 교차 거래) 시행이나 중국 본토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신흥시장지수 편입 등도 앞으로의 중국 증시에 호재다. 쇼빅 칼라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미국 대선 결과 발표 이후 몇 주간 신흥국 시장에서 상당한 자금 유출세가 나타났지만 초기 반응이 진정되면 본연의 투자 매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투자금을 빼서 미국으로 돌리는 시기는 조금 늦춰도 괜찮다는 얘기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외 투자 수단은 펀드다. 내년에 잘 나갈 추천 펀드를 묻자 기초자산을 여러 나라에 나눠 투자하는 분산투자 펀드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운용사 10곳 중 6곳이 자사 분산투자 펀드를 추천했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큰 변화가 나타날 2017년에는 안전제일주의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경향은 타사 펀드 추천에서도 나타났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 ‘신영글로벌배당펀드’, ‘JP모간글로벌멀티인컴펀드’ 등 배당과 분산투자를 강조한 안정적 상품이 표를 받았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자산펀드’는 타사 펀드 추천에서 유일하게 두 표를 얻은 상품이다. 변동금리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금리 상승기에 수익률이 오른다. 달러 강세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때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 회피를 하지 않는 환노출형을 선택하자. 추가 환 차익을 얻을 수 있고 환헤지 비용도 절감된다. 물론 반대로 달러 값이 내리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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