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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어린 시절 맘껏 즐기세요

중앙일보 2016.12.14 00:59 종합 27면 지면보기
“교훈을 강조하는 훈계조 책이 안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독자들에게 독서가 재미있는 경험이라는 것만 알려주면 충분하거든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윔피 키드』(원제 ‘Diary of a Wimpy Kid’)의 작가 제프 키니(45·사진)가 방한했다. 그는 13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대화의 물꼬를 트길 바랐는데, 그 뜻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윔피 키드』 작가 제프 키니 방한
1억8000만 부 팔린 베스트셀러

2007년 첫 책 출간 이래 열한 번째 책 ‘무모한 도전 일기’까지 나온 『윔피 키드』 시리즈는 현재 전 세계 48개국에서 52개 언어로 번역돼 1억8000만 부가 팔린 어린이책이다. 영화·뮤지컬로도 제작됐고, 작가 키니는 지난 8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작가 수입 순위에서 연간 소득 1950만 달러(약 227억원)로 『해리 포터』의 조앤 롤링을 누르고 아동작가 1위를 차지했다.

『윔피 키드』의 주인공은 키 작고 소심한 중학생 그레그다. 그레그는 ‘약하고 모자란’을 뜻하는 영어 단어 ‘윔피’에 딱 어울리는 캐릭터다. 지하실에서 괴물이 나올까봐 겁을 내면서도 ‘마마보이’처럼 보이는 일은 어떡하든 피하려고 한다. 학교에서 인기짱이 되길 오매불망 꿈꾸지만, 잔머리를 쓰다 된통 당하는 일도 잦다.

그는 “아이들 책에 영웅들이 너무 많아 정반대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싶었다. 겉으로는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만 스스로 무력하다고 느끼는 요즘 아이들이 실수투성이 그레그에 공감하면서 ‘그래도 내가 그레그보다는 낫다’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교육전문 웹사이트 ‘팝트로피카(poptropica.com)’의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레인빌에서 서점 ‘언라이클리 스토리’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서점으로 이윤을 남기기는 어렵지만 지역 공동체 소통의 장으로 유용하다”면서 “『윔피 키드』 시리즈는 20권까지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저녁엔 갈비 먹고 노래방 가겠다”면서 첫 방한의 설렘을 드러내는 한편, 한국 어린이 독자들을 향해 “어린 시절은 짧고, 어른 시절을 길다. 한 번뿐인 어린 시절을 맘껏 즐겨라”라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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