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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손때 묻은 레고, 말린 오렌지…추억 담긴 크리스마스 장식

중앙일보 2016.12.14 00:01 강남통신 15면 지면보기
연말 홈 파티 인테리어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 없던 사람도 들썩이게 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왔다. 가라앉은 분위기 때문에 전처럼 거한 송년회는 사라졌지만 그래서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과 조촐한 홈 파티를 계획하는 사람은 늘고 있다. 이때 고민되는 게 바로 인테리어. 지난 5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 플라워숍 ‘피오리’에서 열린 연말 인테리어 클래스에서 알려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한다.
드라이플라워 트리로 색다른 분위기
그랜드 하얏트 플라워 클래스에 참석한 독자들이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트리 만드는 법을 배우는 모습.

그랜드 하얏트 플라워 클래스에 참석한 독자들이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트리 만드는 법을 배우는 모습.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게 트리. 작든 크든, 나무 모양이든 창문에 붙이는 스티커든, 집 한 편에 트리 하나쯤 보여야 크리스마스 맞을 준비가 끝난 느낌이다. 방동민 그랜드하얏트 서울 헤드 플로리스트는 드라이플라워로 꾸민 트리를 추천했다. 일주일이면 시드는 생화와 달리 드라이플라워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관만 잘 하면 매년 연말 활용할 수 있다. 심지어 1년 내내 쓸 수도 있다. 가령 연말이 지난 1월부터는 겨울 느낌 나는 걸 일부 빼고 빈자리 곳곳에 생화를 꽂는 식이다. 드라이플라워는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조화에 비해 자연스럽다. 또 색이 옅어 다양한 색을 섞어 사용해도 보기 편하기에 다른 장식품과도 잘 어울린다. 최근엔 고속터미널 꽃상가뿐 아니라 동네 꽃집에서도 판매한다. 다만 동네 꽃집엔 여러 종류의 꽃을 구비해두지 않기 때문에 2~3일 전 원하는 꽃을 주문해야 한다.

말린 꽃 사용하면 연말마다 재사용 가능
트리 장식으로 계피 달면 은은한 향 더해
창문·거울 밋밋할 땐 리스로 분위기 전환


드라이플라워 트리는 꽃꽂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든다. 장식품을 꽂을 수 있는 오아시스(꽃꽂이용 스펀지)와 글루건이 필요하다. 오아시스는 나뭇가지 틈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 사용한다. 나뭇가지에 닿는 면에 풀 바르듯 접착제를 바른다. 드라이플라워에 철사를 연결해 오아시스에 꽂는다. 클래스에 참가한 최영은(36)씨는 “생화 대신 조화만 생각했는데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한다는 게 새로웠다”며 “조화보다 훨씬 색이 자연스럽고 예뻐서 냅킨 위에 놓거나 커틀러리(식탁용 포크·나이프·수저류)를 감싼 고리에 고정시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리 장식엔 제한이 없다. 방 헤드 플로리스트는 “겨울철 구하기 쉬운 솔방울이나 집에 있는 작은 소품, 추억이 담긴 물건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아이가 있는 집에선 레고를 달아주면 아이들이 좋아할뿐더러 멋진 포인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렌지를 얇게 잘라 말린 조각이나 계피는 장식 효과뿐 아니라 은은한 향까지 더할 수 있다. 유카리 잎은 초록색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은색이나 금색 라카 스프레이를 뿌려 색을 입히면 트리와 잘 어울린다. 만약 장식 용품이 고정되지 않을 땐 글루건으로 붙여주면 된다. 부피가 큰 오너먼트는 마지막에 단다. 드라이플라워가 생화에 비해 색감이 톤 다운된 느낌인 만큼 버건디나 레드처럼 강렬한 색의 오너먼트를 추천한다. 깨지기 쉬운 오너먼트는 반드시 나뭇가지에 철사를 연결해 달아 고정한다. 집에 있는 예쁜 끈도 활용할 수 있다. 끈을 리본 모양으로 만들어 글루건으로 고정시키거나 철사로 달면 된다. 트리 장식도 꽃꽂이와 같아서 한 쪽 면만 계속 보면 어지럽고 전체적인 조화가 깨진다. 따라서 시계 방향으로 돌려가며 작업한다. 마지막으로 반짝이는 조명을 감아준다. 요즘은 전기를 연결하지 않아도 건전지를 넣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조명이 많아 트리 위치에 제한이 없다. 조명을 감을 땐 트리 아래부터 위 방향으로 감아줘야 한다.
 
식탁엔 자작나무껍질과 촛대
홈 파티에 테이블 장식은 필수다. 러너 대신 자작나무 껍질을 깐 뒤 솔방울·오너먼트·금색 장초를 올리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홈 파티에 테이블 장식은 필수다. 러너 대신 자작나무 껍질을 깐 뒤 솔방울·오너먼트·금색 장초를 올리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홈 파티 때 딱 한 곳만 신경 쓴다면 단연 식탁이다. 평소 식탁 위엔 주로 천으로 된 러너나 매트를 사용하는데 연말엔 자작나무껍질을 이용하면 계절감과 함께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자작나무껍질은 러너를 깔듯 테이블 위에 깔면 된다. 세상에, 자작나무껍질을 또 어디서 구하냐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즘엔 예약하면 웬만한 꽃집에선 살 수 있다.

자작나무를 활용할 땐 껍질 특유의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끝부분은 그대로 두고 가운데 부분은 생이끼를 올린다. 생이끼 위엔 눈 스프레이를 뿌려 눈이 내린 듯한 효과를 주면 좋다. 초도 빼놓을 수 없다. 6~8인용 테이블엔 3~4개의 초가 필요하다. 만약 촛대가 없다면 오아시스에 초를 꽂아 사용한다. 오아시스는 생이끼로 덮어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이때 초는 길고 얇은 장초가 어울리는데 금색이나 은색 초가 연말 분위기와 어울린다. 러너 위엔 촛농이 흐르지 않는 초를 놓는 게 안전하다. 리스와 커다란 초만으로도 테이블 세팅을 할 수 있다. 리스를 바닥에 놓고 동그란 틈에 커다란 초를 놓은 후 불을 켜면 은은한 조명 역할을 톡톡히 한다.

투명한 유리창과 거울이 밋밋해 보인다면 리스 하나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리스를 벽에 걸기 위해 못을 박아야 하지만 유리엔 전용 접착 스티커만 있으면 창문이나 거울에 손쉽게 걸 수 있다. 대신 이때 리스는 실크 원단이나 깃털, 나뭇가지같이 가벼운 소재의 것을 사용해야 떨어지지 않는다. 트리 대신 기다란 나뭇가지를 활용할 수도 있다. 나뭇가지에 하얀색 라카를 칠한 후 모아 병에 꽃아 세우면 나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여기에 빨간색 리본이나 가벼운 오너먼트를 건다.

창가가 허전하다면 작은 소품을 모아 같이 올려놓는다. 한두 개만 놓으면 장식한 티가 나지 않아 세트처럼 비슷한 느낌의 소품을 함께 놓는다 연말을 맞아 화분을 들여놓는다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생긴 녹색 식물 율마를 추천한다. 방 헤드 플로리스트는 “율마는 빛을 좋아해 창가에 놓고 1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면 잘 자란다”고 말했다. 만약 만졌을 때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나면 1주일이 되지 않았어도 물을 줘야 한다. 방 헤드 플로리스트는 수업을 마치며 “쉽고 편하게 접근하라”고 강조했다. “크리스마스 장식한다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집에 있는 물건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거든요. 특히 애장품이나 장난감, 피규어처럼 가족이 좋아하는 소품이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이용하면 우리 집만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소품은 가까운 플라워숍이나 고속터미널 꽃상가·인터넷에서 구입 가능. 판매처나 제품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인터넷·꽃 시장이 대략 30~50% 정도 저렴.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소품은 가까운 플라워숍이나 고속터미널 꽃상가·인터넷에서 구입 가능. 판매처나 제품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인터넷·꽃 시장이 대략 30~50% 정도 저렴.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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