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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식] 등록금 연간 850만원 수준…텍사스 거주 학생과 동일

중앙일보 2016.12.14 00:01 11면 지면보기
미국 앤젤로주립대 글로벌 특별 전형
앤젤로 주립대 교정. 교육정보지 ‘프린스턴 리뷰’에서 7년 연속 미국 내 상위 15% 대학으로 선정됐다.

앤젤로 주립대 교정. 교육정보지 ‘프린스턴 리뷰’에서 7년 연속 미국 내 상위 15% 대학으로 선정됐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대학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연간 850만여 원으로 다닐 수 있는 미국 주립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유학생에게 적용하는 국제학생 학비가 아닌 미국 학생 학비를 적용시킨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 샌 앤젤로시에 위치한 4년제 종합대학인 앤젤로주립대학교(Angelo State University)가 그 주인공이다. 미 교육정보지 ‘프린스턴 리뷰’에서 7년 연속 미국 내 상위 15% 대학(THE BEST 380 COLLEGES)으로 선정한 지역 명문대다.

SAT·토플 시험 면제
내신·수능 5등급까지 지원
2학년부턴 성적 장학금

7년 연속 ‘미 상위 15% 대학’

앤젤로주립대가 왜 한국인 학생을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을까. 브라이언 메이 총장은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한국 학생들이 성실하고 우수하다는 걸 알았다. 인재 발굴 차원에서 지역 학생에게만 주던 혜택을 한국 학생에게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학은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에서 입학할 때 필요한 SAT와 IBT 토플 시험을 면제한다. 앤젤로주립대는 2014학년도부터 국내 대표 교육기업 YBM에듀케이션(대표 이옥주)과 손잡고 글로벌 특별전형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 전형 선발 기준의 경우 신입생은 고등학교 3년간 내신 평균 5등급 또는 수능 5등급 이내의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편입생은 국내외 대학에서 60학점 이상 이수자 중 성적 4.0 만점에 2.5 이상이면 도전할 수 있다.

글로벌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학생은 졸업까지 외국 학생 학비가 아닌 텍사스 거주자 학비(연간 8100달러, 850만여원)로 학교에 다닐 수 있다. 다른 나라 외국인 유학생이 이 학비의 2배 가까이 내는 것과 비교하면 많이 저렴하다. 1학년 학점(GPA 평점)이 3.0 이상 되는 성적 우수자는 2학년부터 연간 1000~2000달러(약 105만~210만원)의 추가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장학 혜택 덕분에 학비 부담 없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전형에 합격하면 YBM어학원에서 6개월 동안 대학 예비 과정인 YBM UAP(University Academic Prep)를 수강하면서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영어 읽기와 듣기 시험을 ITP(Institutional Testing Program) 토플 시험 성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대학 생활에 필요한 영어 및 과제 수행 방법을 미리 익히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글로벌 특별전형 2기 입학생인 이하나 학생은 “입학 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국인 선생님과, 그 이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전공과목을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지만 UAP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앤젤로주립대는 11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교육 중심도시인 샌 앤젤로에 있다. 은퇴자가 상당수 거주하고 있으며 유흥시설이 거의 없고 안전하기로 유명하다.

교내에 경찰과 바로 연결되는 응급박스가 16곳 설치돼 있다. 경찰은 24시간 순찰한다. 이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크리스틴 캠벨 학생은 “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에 돌아갈 때 경찰관이 집까지 직접 데려다 주기도 한다. 학교에 문제가 생기면 2분 안에 전교생에게 문자가 전달돼 교내 상황을 주시하도록 도와준다”고 전했다.

경찰관 24시간 캠퍼스 순찰

교내에 유학생을 전담해 관리하는 국제교류처가 있다. 현지 학생과의 기숙사 방 배정을 통해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2000여 명의 학생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도록 남학생 전용, 여학생 전용 기숙사가 있어 유학생도 원하면 모두 기숙사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

최근 워싱턴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사용자 경험(UX) 디자이너로 초봉 17만 달러에 입사한 이 대학 졸업생 최덕환씨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열어 대기업 취업 성공을 위한 조건과 경험을 접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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