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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갈수록 일본] 겨울엔 온천 그래서 규슈

중앙일보 2016.12.14 00:01

일본은 온천 왕국이다. 일본 열도 전역에 온천수가 샘솟는다. 일본을 이루는 4개의 큰 섬 중 최북단 홋카이도(北海道)서부터 심지어 따뜻한 남쪽 나라 오키나와(沖繩)에도 온천이 있다. 일본 전역에 원천만 1만6000여 개가 있고, 그중 3000개가 넘는 온천이 개발됐다.

그중에서도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 일본 남쪽 섬 규슈다. 일본관광경제신문은 여행업·호텔업·언론사 종사자를 대상으로 일본 온천 순위 ‘일본 온천 100선’을 조사해 해마다 발표한다. 올해 발표된 ‘2015 일본 온천 100선’ 10위 안에 규슈 지역이 4곳이나 포함되기도 했다.

규슈에서 한국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여행지로 오이타현 벳푸를 꼽을 수 있다. 벳푸는 일본에서 온천 용출량 1위를 자랑하는 온천 도시로 일본 전체 온천수의 10%가 벳푸에서 뿜어져 나온다. 수증기를 내뿜고 있는 굴뚝 무리는 벳푸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굳어졌다.
 
가마도 지옥온천.

가마도 지옥온천.


온천 도시 벳푸에서는 당연히 온천이 볼거리다. 최저 온도 90도의 온천이 치솟고 있는 가마도지옥 온천이 유명하다. 온천에 녹아 있는 물질과 온도에 따라 온천수가 붉은색, 하늘색 등 신비로운 색감을 띤다. 너무 뜨거워 들어가지는 못하고 오로지 눈으로만 감상해야 하는 온천이다. 온천 체험을 하고 싶다면 족욕장을 이용하면 된다. 뜨듯한 물에 발을 담근 채 온천에 삶은 달걀과 일본 사이다를 맛보며 쉬어갈 수 있다.
 
유노하나.

유노하나.


벳푸에서는 유황꽃도 볼 수 있다. 온천 수증기가 땅에 구멍을 뚫고 나오면, 구멍 주변에 유황 결정이 만들어지는데, 흡사 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황 결정을 유황 꽃으로 부른다. 유황 꽃은 수증기 구멍이 뚫리기 쉬운 점토질 토양에서만 만들어진다. 벳푸에는 300년 전부터 전통방식으로 유황 꽃을 재배하는 단지 유노하나가 있다. 짚으로 엮은 전통가옥에 유황 결정이 자라고 있다. 유노하나는 천연 입욕제로 쓰인다. 욕조에 유황 꽃을 넣고 목욕을 하면, 유황 온천에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구로카와 온천마을.

구로카와 온천마을.


규슈 구마모토현 구로카와는 일본 여성의 절대지지를 받는 온천 마을이다. 인구 4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지만 해마다 100만여 명의 여행객이 찾아올 만큼 온천 여행지로 명성이 높다. 구로카와(黑川) 온천 마을에는 30여 개의 크고 작은 료칸이 있는데, 마을 전체가 하나의 료칸처럼 보인다. 료칸 벽은 황토색으로, 기둥은 검은색으로 통일한 덕분이다. 동네의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서 나무나 돌을 배치했다.

구로카와 온천 여행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로카와 관광안내소에서 온천 마패를 구입하는 것이다. 마패를 소지하면 료칸 중 세 곳을 골라 온천 순례를 다닐 수 있다. 마패에 스티커 3장을 붙여주는데 온천을 다닐 때마다 한 장씩 떼어쓴다. 남은 스티커는 6개월 이내에 다시 방문하면 이어서 사용할 수 있다.
 
야나가와 뱃놀이.

야나가와 뱃놀이.


벳푸와 구로카와 등 규슈 북부지역 온천여행 중 야나가와시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후쿠오카현 남부 지역으로 물의 고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시내를 관통하는 수로가 인상적이다. 야나가와 수로를 배를 타고 둘러보는 가와쿠다리(뱃놀이)가 야나가와 여행의 백미이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전통놀이로 물 위를 떠가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뱃사공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야나가와시 향토요리 장어찜도 잊지 말고 맛 봐야할 음식이다.

여행사 투어2000(tour2000.co.kr)이 벳푸·구로카와 등 규슈 온천 명소를 여행하는 3박4일 상품(goo.gl/if1X4C)을 판매한다. 인천~후쿠오카를 연결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일본 전통여관 료칸에서 1박, 온천이 딸린 호텔에서 1박을 머무는 상품이다. 나머지 1박은 특급호텔에서 숙박한다. 1인 59만9000원부터.


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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