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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전평시 시기별로 최적화된 리더십 필요

중앙일보 2016.12.13 14:05
사회 모든 분야에서 리더십은 중요하다. 그럼에도 군대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조하는 것은 평시 뿐 아니라 위기에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시에는 문제에 대한 이성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교훈과 훈련을 통해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이는 전시에 필요한 능력을 준비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은 혼란을 수습하는데 중점을 둔다. 장애물이 많은 극단적 환경에서는 공포감을 이겨내야 한다. 높은 사기를 만들어야 이런 위기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 이때문에 소속감을 고취하고 서로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 여러가지 혼란스런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있다.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국방일보 전문]

평시엔 팀 유지 능력 함양에 중점
전시 리더 과업 훨씬 많고 치명적
작전 필요성·임무·목표 명확해야
부대원 공포감 제거 등 리더의 몫
전시 리더십, 승패 결정 주요 요인
 
군대 조직에서 리더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특히 전시의 리더십은 전투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사진은 육·해·공 합동작전 능력 배양을 위한 2016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을 하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 [사진 국방일보 DB]

군대 조직에서 리더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특히 전시의 리더십은 전투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사진은 육·해·공 합동작전 능력 배양을 위한 2016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을 하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 [사진 국방일보 DB]


군인이 일반 국민과 크게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일반 국민은 언제든 평시의 삶을 지향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군인은 평시와 전시라는 서로 다른 두 상황을 오가며 그 모두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이 평소처럼 일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군인은 평시의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또한 국민이 일상적인 삶을 누릴 수 없는 전시와 같은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군인은 국민이 평시의 삶을 회복해 영위할 수 있도록 거기에 대응해 상황을 평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군인들이 질적으로 다른 이 두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이 갖는 차이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구비할 필요가 있다.



탄탄한 논리와 객관적 근거 중심으로 교육

평시에 사람들의 심리는 상당히 중립적인 상태에 놓여 있어서 주로 감정보다는 이성의 작용에 따른다. 그래서 교육훈련이나 경계·행정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중시한다. 따라서 평시에 해야 할 과업은 훈련과 함께 인지적인 측면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가령, 국가·안보·군복무 등에 대해 군인으로서 갖춰야 할 올바른 사고를 형성하도록 탄탄한 논리와 객관적 근거를 중심으로 교육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평시에는 리더십도 민주적이고 권위가 있는 리더십이 바람직하다. 평시에 이뤄지는 업무가 맹목적이거나 권위주의적인 방식을 탈피하지 못한다면, 전투력 향상을 위해 평시에 해야 할 인지적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군이 평소 해야 할 일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는 수준 높으면서도 통일된 지침이나 내용이 제공돼야 하고, 구체적인 실천에서는 담당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반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정신전력과 관련된 내용을 포괄적이고 심층적으로 검토해서 이등병이 봐도 납득할 만한 설득적인 내용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왜 군 복무를 해야 하고 고단한 훈련을 받아야 하는지 그 논리가 제대로 있어야 병사들을 설득할 수 있다. 실천 가능하면서도 바람직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도 얼마든지 개발해서 공유할 수 있다.



생존 위협하는 급박한 상황 대비 훈련 중요

군인은 평시와 다른 전시 상태에 직면하기도 한다. 전시는 생존을 위협하는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때의 사람은 평시와는 달리 정서적으로 각성한 상태에 놓이기 쉽다. 또한 이성적으로 사태를 파악해 행동하기보다는 거의 본능적이고 자동적으로 상황에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평시에 한 훈련이나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이 전시의 행동에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평소에 제대로 훈련하고 교육하는 것이 전시를 위해 필수적이다. 또한, 전시에 사람들의 행동은 주로 안전과 생존이라는 일차적인 동기에 근거한다는 점도 그들의 심리적·행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평시에 비해 전시에 리더가 해야 할 과업은 훨씬 더 많고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전장에서 리더의 과업 중 하나는 부하들에게 전투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다. 전쟁과 같은 극단적 상황에 처한 부하들은 자신의 임무가 갖는 궁극적 목표의 불확실성, 그리고 자신이 겪는 모든 위험과 비극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리더는 작전의 필요성과 궁극적 목표, 각자가 맡은 임무가 전체 목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 부하가 겪는 불안과 혼란을 제거해야 한다.

전쟁과 같은 위협적인 상황에서는 심리적 혼란뿐만 아니라 작전 실패, 지원의 부족이나 단절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실패와 좌절을 맛볼 수 있다. 이때 부대가 이런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지는 거의 전적으로 리더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극단적 상황에 처한 리더는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과 부하의 스트레스를 올바르게 관리함으로써 부대의 응집력과 회복력을 도모해야 한다. 특히, 위기 대처에 대한 피드백을 부대원 간에 교환함으로써 조직의 민첩성과 창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부대가 위기를 학습하고 차후의 다른 위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극단적 환경서 좌절·스트레스 극복하고 사기 유지

전시와 같은 극단적 환경에서 좌절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전투원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것도 리더의 몫이다. 부하 개개인이 자신을 집단의 목표와 동일시하지 못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수많은 위험을 인내하고 극복하기가 어렵다. 높은 사기는 그들로 하여금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자원과 노력을 모두 투입하게 유도함으로써 전체적인 수행 수준을 높인다. 이에 리더는 부대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일 책임이 있고,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가령 서로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고, 리더로서의 자신감을 유지하며, 규율을 확립하고 규율 준수에 따른 정당성을 제시하고, 군과 소속 부대에 대한 역사의식을 공유하며, 서로 간의 긍정적 상호의존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전시에 직면하는 역경과 장애물을 극복하고 부대원의 사기를 높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팀의 생존력과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평시에는 단결, 신뢰, 집합적 효능감 등 팀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즉, 팀의 생존력을 함양해야 한다. 극단적 상황에서는 팀의 생존력에 더해 팀 차원의 인지적·사회적·정서적 회복 탄력성 즉, 극단적 상황에서 문제를 극복하고 빠르게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이러한 회복 탄력성은 팀의 생존력에 기여하는 팀 훈련, 작전 경험의 공유, 그리고 훈련과 작전에서 팀의 성장과 단결을 촉진하는 리더십을 통해 배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시에는 부대원들이 전투·고문·자연재해·사고 등의 충격적이거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함으로써 그 사건에 지속적으로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같은 외상적 사건을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것인지도 상당 부분 리더의 몫이다. 이처럼 군대라는 조직에서 리더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고, 특히 전시의 리더십은 전투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는 용맹한 부대와 충성스러운 부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정태연 중앙대학교 교수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view.do?ntt_writ_date=20161213&parent_no=1&bbs_id=BBSMSTR_0000000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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