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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올라탄 새누리호…당 재산 565억은 누구 손에

중앙일보 2016.12.13 02:24 종합 2면 지면보기
탄핵 가결 이후 여당 ‘네가 나가라’ 공방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새누리호(號)’ 열차가 ‘분당선(分黨線)’에 올라탔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12일 서로를 향해 “당을 나가라”며 밀어내기 작전에 나섰다.
비박계 협의체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총회를 열고 이정현 대표를 비롯,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조원진·이장우·김진태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이들 8인에 대해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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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친박계가 장악한 최고위원회의에선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향해 “탈당하라”는 성토가 쏟아졌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에 대해 “(박 대통령에 기대) 호가호위한 대표적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근혜라는 큰 지붕 아래에서 온갖 혜택과 편익을 누려 온 일부 세력이 야당보다 더 모질게 탄핵에 앞장선 것은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며 “신뢰를 탄핵으로 되갚은 패륜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의원 51명(원외 포함 80명)은 비상시국위에 맞서 13일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시국위 참석자는 35∼40명 수준이다.

비박 ‘최순실 남자 8명’ 탈당 요구
친박 “김무성·유승민 나가라” 성토
302만 당원, 당 재산 상속도 걸려
정진석 메시지는 ‘이정현도 사퇴’
이 대표는 16일 새 원내대표 뽑기로

결국 당 지도부를 장악한 친박계가 버틸 경우 비박계가 집단 탈당해 신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박계 권성동 의원은 “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고 안 된다면 분당까지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당에 대해선 시국위 안에서도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생각이 다르다. 김 전 대표는 “친박 지도부가 물러날 가능성이 없으니 탈당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지만 유 의원은 “제대로 붙어 보지도 않고 분당을 논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분당 시 보수 지지기반의 양분을 감수해야 한다. 보수정당의 최대 지지기반이던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도 각각 친박과 비박 지지기반으로 나뉠 가능성이 크다. 원내 제1당에서 두 당 모두 군소정당으로 왜소화되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여당의 인적·물적 자산도 포기해야 한다. 2015년 기준 새누리당 재산 총액은 부동산과 현금 등을 합쳐 약 565억원에 달한다. 전국 302만 당원에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 수만 38만 명이다. 신당을 창당하려면 중앙당 1개와 지방당 5개 이상, 당원 1000명 이상이 필요한데 내년 상반기가 유력한 대선 전까지 조직을 정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비박계가 신당을 창당해도 교섭단체(20명) 구성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반면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분당을 결정할 시점이 되면 (탈당에 반대해 온) 유 의원, 오세훈 전 시장까지 탈당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교섭단체 구성을 낙관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립을 지켜온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동반 사퇴했다. 당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의 메시지는 ‘내가 사퇴하니 이 대표도 사퇴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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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정 원내대표 사퇴 이후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조경태 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16일 후임 원내대표 선거를 하기로 했다. 당내 탄핵안 가부 의원 수를 토대로 친박은 57~66명, 비박은 62~71명 수준이다.

친박계 후보로는 김정훈·정우택 의원, 비박계선 나경원·주호영 의원 등이 자천 타천 거론된다.

이충형·최선욱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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