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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혼란 없게” 민주당도 당분간 유일호 유임 가닥

중앙일보 2016.12.13 02:06 종합 8면 지면보기
유일호 경제부총리(왼쪽)가 12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사진 김현동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왼쪽)가 12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사진 김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임종룡 카드’ 대신 유일호 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를 유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월 2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하지만 40일째 인사청문회조차 치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임종룡으로 교체” 격론 있었지만
추미애 “지금은 탄핵심판 집중할 때”

국민의당은 11일 임 후보자 임명절차를 밟을지 여부를 민주당에 백지위임한 상태다. 민주당이 키를 쥔 상황인 셈이다.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현 유일호 부총리와 임종룡 후보자를 놓고 누구를 택할지 격론이 벌어졌다.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최운열 의원은 “어차피 유일호 부총리는 떠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며 “임종룡 후보자를 부총리로 임명하고 그분이 당분간 금융위원장도 겸하는 형태로 가자”고 제안했다.

반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현미 의원은 “임종룡 후보자를 선택할 경우 그럼 황교안 권한대행한테 후임 금융위원장 추천권을 줘야 되느냐의 결정이 남게 된다”며 “그 경우 내년 1월 말 임기가 끝나는 헌법재판소장의 임명 등의 문제로 연결되니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반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금융위원회를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의원은 “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사람이고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여해 한진해운 부실 구조조정 사태를 초래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기재부 출신인 김정우 의원도 “새로운 사람(임종룡)을 뽑으려면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야당과의 공조를 강화화되, 헌법재판소가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심리를 마치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은 탄핵소추안을 헌재가 인용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이 문제(경제부총리 해임)를 전면적으로 걸고 할 게 아니니 좀 더 지도부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의총 직후 추 대표는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경제부총리 문제와 관련, “우리에게 인사권이 없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국정 혼란을 고려해 경제부총리까지도 급하게 바꿀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당내 이견이 있다”며 “바로 임종룡 후보자로의 교체를 요구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글=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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