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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내 마음은 유엔과 함께" 고별 연설에 기립박수

중앙일보 2016.12.13 01:59

 
“제 마음은 여기 유엔과 함께 있을 겁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과의 고별 일정에 들어갔다. 10년간 사무총장을 지낸 반 총장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다.

반 총장은 1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고별 연설을 통해 유엔과의 작별을 공식으로 알렸다.

반 총장은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큰 특권이었다”며 임기중 지역 분쟁, 난민사태 등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준 회원국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중앙일보D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중앙포토]

반 총장은 또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파리기후협정은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며 자신의 양대 업적의 의의를 되새겼다.

반 총장은 "나의 조국 한국과 한국인들, 한국 정부에 가장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지난 10년간 그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세계 평화와 개발, 인권을 위해 일하는데 있어 큰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연설이 끝나자 세계 193개국 대표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앞서 세계 5개 지역의 대표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평화ㆍ개발ㆍ인권 분야에서 반 총장이 이룬 업적을 기렸다. 내년 1월1일 제9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사무총장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유엔에선 떠나는 반 총장을 위한 행사들이 잡혀있다. 14일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특별회의를 갖는데 이어 뉴욕필하모닉이 반 총장을 위한 공연을 한다. 반 총장은 19~20일 유엔 본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공식적으로는 공관에 31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최대 관심은 반 총장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지 여부다.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16일), 한국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20~23일)에선 이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반 총장의 공식 입장은 ‘내년 1월 귀국후 결정’이다.
그는 최근 성명에서도 "내년 1월 중순 귀국 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떻게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최선일지 의견을 청취하고 고려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반 총장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행보를 시작할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우선 귀국 후 계획하고 있는 대국민 보고회다. 자신의 유엔 사무총장 10년 성과를 국민에게 알린다는 명분이다. 사실상의 정치활동으로 볼 수 있다. 반 총장이 최근 해외 언론과 연쇄적으로 갖고 있는 고별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단 한번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내에서 자신의 신당 창당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누구도 나 대신 발언하거나 행동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선을 긋긴 했지만, 정작 대선 참여 가능성을 일축하지는 않고 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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