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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공무원 이틀간 5000㎞ 누빈 까닭

중앙일보 2016.12.13 01:46 종합 16면 지면보기
지난 10일 오전 11시 서해안고속도로 고인돌휴게소(전북 고창군). 패딩을 입은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강원도 화천군에서 해마다 여는 산천어축제를 홍보하는 포스터와 리플릿을 들고 휴게소로 들어섰다. 유리 벽면에 포스터를 열심히 붙이는 이들에게 다가간 한 60대 남성은 “내가 화천에 있는 7사단에서 군생활을 했는데…. 올해는 산천어축제에 꼭 한번 가야겠네”라며 리플릿을 받아 갔다. 20대 여성도 “화천에서 오셨네요. 산천어축제 때문이죠. 저도 하나 주세요”라며 말을 건넸다.
송희열 화천군 관광기획담당(가운데)과 김현중 관광정책과 직원이 지난 9일 경기도 가평휴게소에서 산천어축제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사진 화천군]

송희열 화천군 관광기획담당(가운데)과 김현중 관광정책과 직원이 지난 9일 경기도 가평휴게소에서 산천어축제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사진 화천군]

이날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건넨 이들은 화천군 관광정책과 관광홍보계 정현철(43) 주무관 등 남녀 공무원들이었다. 이들은 홍보 첫날인 지난 9일 오전 화천에서 출발해 서해안고속도로에 있는 화성·대천·고인돌휴게소 등 모두 22개 휴게소를 찾아가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틀간 이동 거리만 1200㎞였다.

“산천어축제 오세요” 로드 마케팅
AI 때문에 손님 줄어들까 걱정
전국 고속도 휴게소 119곳 돌아

정 주무관은 “이동 거리가 길어 힘들지만 많은 사람이 산천어축제에 관심을 가져줘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겨울축제인 ‘2017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내년 1월 7~29일)’ 개막을 앞두고 화천군 공무원들이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19곳을 돌며 파상적인 ‘로드 마케팅’을 벌였다. 공무원 11명과 축제 관계자 3명 등 14명은 5개조로 나눠 경부·중부·중앙·호남·서해안·중부내륙고속도로는 물론 서울~춘천, 통영~대전, 천안~논산 등 전국 대부분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문했다. 총 이동거리는 5000㎞가 넘는다. 뿌린 홍보전단은 2만4000장이다.

화천군이 이렇게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화천과 인접한 철원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올해 축제 참가자가 줄어들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홍보 인력을 역대 최대 규모인 14명으로 늘렸다.

로드 마케팅에 참여한 송희열(46) 화천군 관광정책과 관광기획담당은 “이틀간 경부와 천안~논산, 호남고속도로 휴게소 31곳을 방문해 휴게소마다 200~250장의 홍보 전단을 배포했다”며 “적극적인 홍보가 화천 산천어축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덕후(57) 화천군번영회장은 “공무원들이 직접 전국을 다니며 홍보 전단을 뿌리는 마케팅 노력이 지역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겨울 산천어 축제의 직접적 지역 경제 효과는 991억원으로 분석됐다.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산천어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규모 축제다. 지난겨울엔 역대 최대인 154만 명이 찾기도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2011년 구제역 당시처럼 축제가 취소되지 않도록 24시간 방역하고 있다. 축제 개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화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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