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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신도시 내달 첫 민간 분양

중앙일보 2016.12.13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민간 아파트 공급이 시작된다. 이르면 다음달 752가구 규모의 평택 고덕 파라곤이 분양에 나선다. 고덕 신도시의 첫 민간 아파트 분양 단지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A16블록에서 신안이 613가구, A17블록에서 제일건설이 102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고덕파라곤 752가구로 스타트
2020년까지 5만7216가구 조성
내년 들어설 삼성·LG전자 인근
“11·3 영향 투자수요 늘어날 듯”

시장에서는 이들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1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더 가까운 화성 동탄2신도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지 A공인 관계자는 “지역 내 일자리가 늘어 서울 출퇴근 인구에 의존하지 않아도 주택수요를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고덕신도시는 평택 서정동·고덕면 일대 1340만㎡에 들어서는 신도시다. 2020년까지 총 60개 단지, 5만7216 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2014년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희소성이 높아진 수도권 신도시 중 하나다. 내년 말께 신도시와 인접한 곳에 들어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고용창출 효과는 15만 명으로 추정된다. 내년 하반기 LG전자 진위산업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라 유입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평택 미군기지 이전이 끝나면 4만5000명 가량이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평택에서 수서를 잇는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돼 서울로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청약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투자 수요의 관심이 많다. 평택시 아파트는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어디에 거주하든지 신청할 수 있다. 지난 1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평택에 분양되는 아파트 청약자격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청약자격을 제한하는 11·3의 영향으로 수도권 주요 아파트의 청약이 어려워진 상황이라 투자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과잉은 불안 요소다. 평택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주택보급률이 124%다. 이미 가구수에 비해 주택이 남는다는 얘기다. 여기에 올해 6507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내년에는 7706가구, 2018년에는 8973가구가 입주한다. 공급과잉은 미분양 우려로 이어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실제 평택시 미분양은 10월 말 기준 3394가구로 용인(4270가구)·창원(3742가구)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부터 신규분양이 쏟아진 영향이다. 지난해 평택에 총 1만2137가구, 올해 11월까지 1만2551가구가 공급됐다. 2011~2014년 4년간 나온 아파트(2만2000여 가구)보다 많다.

몇몇 개발 사업의 인구유입 효과도 장담하기 이르다. 일례로 평택시가 고덕국제신도시 인근에 성균관대 캠퍼스를 비롯해 연구·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인 브레인시티는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성균관대 측이 평택시 발표와는 달리 “학부·대학원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에 따라 애초 기대와는 달리 브레인시티의 인구 유입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미군 이전의 경우도 주택과 상업시설 대부분을 기지 안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급과잉은 삼성 반도체 공장 등 산업단지 입주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평택시 인구가 계획대로 2020년까지 지금(46만여 명)보다 40만 명 늘어난 86만 명으로 늘면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고덕 신도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늘면서 미분양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분양이 시작되면 가치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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