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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 이벤트 풍성…소비자 지갑 열리나 기대감 ↑

중앙일보 2016.12.09 18:2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에 서비스업계가 파격적인 할인 상품을 내놓으며 '탄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비즈니스호텔인 호텔109는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9일 51개 객실 전체의 숙박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호텔 관계자는 "처음에 대통령 하야시 전 객실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으나 탄핵 가결도 국민의 뜻이 관철된 것으로 생각해 무료 이벤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탄핵 가결시 할인 또는 무료 이벤트를 내건 음식점들에는 퇴근 후 탄핵안 가결을 '자축'하려는 시민들로 일찌감치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이 주머니를 털어 주위 사람들에게 탄핵 축하 선물을 나누는 이벤트도 펼쳐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비즈니스호텔이 탄핵 가결을 자축하는 객실 무료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부산=송본근 기자

부산 해운대구의 비즈니스호텔이 탄핵 가결을 자축하는 객실 무료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부산=송본근 기자


SNS 사용자들은 자신의 사비로 치킨, 피자, 커피 쿠폰 등을 구입해 '트친(트위터 친구)', '페친(페이스북 친구)' 등 온라인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자축 이벤트를 벌였다.

증권업계는 탄핵 가결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결되면 예상된 경로로 가는 것이고 어느 정도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가결되면 증시가 안정을 찾거나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통업계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에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주말마다 대규모 촛불시위가 열리면서 주요 백화점의 주말 실적은 역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26~27일 전국 점포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지난달보다 6.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진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 섣불리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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